[앵커]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두 달이 다 돼 가지만 '빙상연맹'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제(11일) 연맹 전명규 부회장이 사임했지만 오랫동안 쌓인 병폐가 해결되려면 한 사람의 사퇴가 아니라, 이제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의 '공정성'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펼쳐진 금메달 레이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는 이승훈이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평창 금메달 5개 중 4개는 빙상에서 나왔습니다.
결과로는 대성공이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연맹의 착오로 노선영이 올림픽에 못 나갈 뻔했고, 여자 팀 추월 경기에서는 '왕따 주행'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빙상의 명과 암, 여기에는 전명규 전 부회장이 거론됐습니다.
김기훈과 안현수부터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까지 걸출한 스타를 키워낸 전 전 부회장은 우열반식 지도로 '빙상계 독재자'로 몰렸습니다.
[정용철/서강대 교수 (체육전공) : 결과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나쁜 일들을 그냥 눈 감고 지나가는 일들을 지금까지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전 부회장은 2010년부터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갖가지 논란으로 사퇴와 복귀를 반복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사퇴인데, 이제는 금메달 위주의 성과주의에서 벗어나는 시스템 개편이 필요합니다.
문체부는 13일 마치기로 한 빙상연맹에 대한 감사를 30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