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동안 프로야구 경기 중에 벌어진 상황 하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둘레 23cm의 이 작은 공에서 시작됐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두산 포수 양의지는 타격뿐 아니라 물샐 틈 없는 수비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제(10일)는 평범한 연습투구 하나를 못 잡았습니다.
뒤에 있던 주심은 하마터면 공을 맞을 뻔했고,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를 불러 주의를 줍니다.
바로 전 이닝을 살펴봤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 스트라이크 판정에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양의지가 이후 연습투구를 일부러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내일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양의지는 공이 안 보였다고 해명하지만, 고의성이 입증되면 벌금과 출장 정지 같은 징계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은 경기마다 첨예합니다.
지난 3일 같은 팀 오재원이 삼진을 당한 뒤 공이 높지 않느냐고 심판에게 묻다가 퇴장당하기도 했습니다.
심판진은 이때 '선수는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했습니다.
공 하나를 사이에 둔 선수와 심판의 신경전, 야구의 묘미이기도 하지만, 경기를 지연시키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