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적은 돈을 빌려주고 연 4300%가 넘는 이자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잡혔습니다. 제 때 돈을 갚지 못하면 가족들까지 협박했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버지 병원비가 필요했던 A씨는 지난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사채업자에 대출을 받았습니다.
빌린 돈은 40만 원인데, 일주일 뒤 60만 원으로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변변한 벌이가 없던 A씨는 돈을 제때 갚지 못했고 독촉이 시작됐습니다.
[A씨/피해자 :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하루 6명이서 하루 10통화씩 60통화를 하는 거죠.]
A씨는 지난 7개월 동안 이자 명목으로 1000만 원 넘는 돈을 갚아야 했습니다.
사채업자 장모 씨 등 일당은 정상적인 대출이 어려운 학생이나 신용불량자들을 노렸습니다.
주로 20~30만 원 정도 소액을 빌려준 뒤 일주일 뒤 2배 가까운 돈을 요구했습니다.
제때 갚지 못하면 벌금도 추가로 받았습니다.
연이율로 환산하면 4300%가 넘습니다.
사채업자 일당은 피해자들의 가족까지 협박했습니다.
[사채업자 : (실제 통화내용) 니 가족들 다 죽여버리기 전에 니가 갚던가 지금 말해 XXX야.]
장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만천여 명에게 12억 원을 빌려주고 35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에게서 거둬들인 돈은 월세 1000만 원이 넘는 집을 마련하고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데 쓰였습니다.
경찰은 불법 채권추심을 한 혐의로 일당 64명을 붙잡아 장 씨 등 15명을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