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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5월이나 6월 초에 북한과 만날 예정"

입력 2018-04-10 18:22 수정 2018-04-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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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접촉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전에 얘기했던 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담 시기까지 못 박으면서 접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한때 회담 연기설, 더 나아가서 회담 불발설까지 나왔던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모양새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진행 상황 또 남북정상회담 준비 관련 소식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준비 접촉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북·미 접촉 사실을 확인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정상회담 시기까지 시원하게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여러분 모두 보셨겠지만 우리는 북한과 접촉하고 있고 5월이나 6월 초에 만날 예정입니다. 양국이 서로를 매우 존중할 것으로 생각하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미 정상회담 불발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한번 친절하게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어있고, 이는 세계에 매우 흥미로운 일일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연기 또는 불발설은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 참모진을 매파 인사들로 물갈이 하면서 불거진 측면이 큽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 바로 존 볼턴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존 볼턴/미국 NSC 국가안보보좌관 (지난해 12월 / 화면출처 : 폭스뉴스) : 우리는 이 변덕스러운 정권과 핵 테러 위협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심지어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나온 직후에도 볼턴은 같은 입장을 고수한 바 있습니다.

[존 볼턴/미국 NSC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달 9일 / 화면출처 : 폭스뉴스) : 북한이 왜 (비핵화) 합의에 동의하고, 대화를 제안했을까요? 시간을 벌고 싶기 때문입니다. 3개월이든, 6개월이든, 1년이든 얼마든 간에 그들은 핵 완성 단계에 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어제는 볼턴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첫 발을 내딛는 날이었습니다. 바로 그런 날,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바로 앞에 앉아서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를 못박았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심장합니다. 매파 참모진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해줬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로 이런 때에 쓰는 말인가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언이 전해진 오늘, 북한 노동신문에서도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북·미 대화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노동신문 1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회의'를, < 정치부 회의 > 가 아닙니다. 잘 보셔야되는데 '정치국 회의'입니다. 어쨌든 회의를 주재했다는 소식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모두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날짜 등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 대화 전망, 그러니까 북·미 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처음으로 함께 언급한 것입니다.

이렇게 남북, 그리고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제는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차례 확인이 된 만큼 이제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획기적 제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참모진들에게 내렸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미 북한의 비핵화 이행 기간을 얼마나 잡을지 정하는 전담팀이 가동중이고 비핵화 일괄 타결을 위한 여러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도 비핵화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한 북한 외교 당국자가 한국 취재진에게 "비핵화 협상을 단계적, 동시적 조치로 풀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경에서 언급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언급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렇게 북·미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가운데 주변국들도 바빠졌습니다. 우선 오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습니다.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한 방한 이후 2년 4개월 만입니다.

[고노 다로/일본 외무상 (지난달 12일) : 일본과 미국은 북한이 말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때까지 최대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중단되기 위해, 서훈 국정원장과 저는 최대 압박을 계속 가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최근 고노 외상이 내놓은 대북 관련 발언입니다. 고노 외상은 내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데요. 회담에서도 이같은 강경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이른바 '재팬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기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요. 북·러 장관 회담이 열립니다.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모스크바를 찾아서 오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게 됩니다. 러시아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 오늘 회담 내용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 고반장의 걷다보니 세계 속으로 > 슬로바키아편

어제 몽골에 이어 오늘은 슬로바키아를 잠깐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2월 휴가 때 잠깐 다녀온 곳인데 아기자기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됩니다. 또 자동차, 전자제품 등 우리나라 기업 제품이 눈에 많이 띄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은행도 볼 수 있었습니다. 댓글로 혼날 각오하고 또 자랑 한번 해봤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왜 슬로바키아 이야기냐. 바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수교 25주년을 맞아 공식방문한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나라는 아닙니다만 사실 슬로바키아는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생산 시설이 있는 유럽 주요 거점입니다. 양 정상은 양국간 경제분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도 나눴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이렇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대화 사실 인정한 북·미…정상회담 준비 가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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