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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 비핵화 논의 가능 의사 미국에 전달"

입력 2018-04-0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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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주말 남북정상회담 통신 부문 논의를 위한 실무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는 남북 정상 간의 핫라인 설치 관련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북미간에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물밑 접촉이 꾸준히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늘(9일) 청와대 발제는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제자리걸음인 줄 알았던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최근 비밀리에 진행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 기사 제목을 좀 보시겠습니다. "비핵화 논의를 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백악관에 확인을 해줬다.", "북한의 지도자가 비핵화를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요.

요약하면 북한 측이 미국에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라는 건데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접촉을 하고 있는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접촉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파악한 바로는 북·미 간의 접촉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청와대에서 입장이 나간 걸로 알고 있고요. '이미 북·미 접촉이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그런 사안이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뭐 말씀드리는 게 제한적입니다.]

북한과의 실무 접촉을 마이크 폼페이오가 이끄는 CIA 내부 전담팀이 전담해왔다는 소식입니다. CIA와 북한의 정보당국 채널이 그동안 여러 차례 만남을 가져왔다는 것인데요. 이번 뉴스 역시 미국 언론, CNN의 보도입니다.

[앨리스 라봇/CNN 기자 (현지시간 지난 7일 / 화면출처 : 미 CNN) :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장이 이끄는 중앙정보당국이 북한의 정보 당국과 지속적으로 연락해왔고, 제3국에서 만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회담 장소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폼페이오 라인이 이렇게 부각이 되면서 서훈 국정원장의 역할론도 새삼 거론되고 있습니다. 서훈 국정원장, 평양과 워싱턴 그리고 도쿄 방문 이후에 대북 문제 관련 특별한 대외 활동은 현재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의 판문점 사전답사에서도 서훈 원장의 모습은 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동안 서훈 원장이 남북 그리고 북·미 접촉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있어 왔는데 폼페이오 라인이 북한 접촉을 전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훈 원장의 역할론도 더 힘을 받고 있습니다. 서훈, 김영철, 폼페이오로 이어지는 삼각 채널이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북·미 정상회담 어디에서 열리게 될까요.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 정리를 좀 해보면 북한은 평양에서 여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평양보다는 제3국을 선호하는 분위기 입니다. 그러면서 새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입니다. 몽골 측도 정상회담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후문인데요. 지난달 몽골 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정상회담 개최지로 몽골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전 몽골 대통령 (음성대역) : 몽골은 가장 편안하고 중립적인 국가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일본의 접촉 등 중요한 회담의 편의를 마련했습니다. 몽골은 '울란바토르 프로세스'라는 좋은 유산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저도 몽골에서 아이들에게 태권도와 한글을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밤하늘이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나는데, 잘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몽골 밤하늘을 함께 보며 비핵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밖에 스웨덴, 스위스 등도 정상회담 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웨덴은 북한과의 수교를 한 이후 현재까지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영사 업무를 대신 맡고 있어서 북·미 문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나라입니다.

스위스는 중립국이면서 동시에 또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생활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정상회담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제주도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직접 영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상메시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원희룡/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난달 26일) : 북·미 정상회담은 세계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역사적인 만남입니다. 저는 세계 평화의 섬인 제주도를 정상회담 장소로 제안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 소식, 이렇게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남북 통신 실무회담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렸습니다. 회의에서는 정상회담에 필요한 각종 통신 시설 설치와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설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청와대 측은 "남북 정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무슨 내용을 가지고 통화를 할지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고위급 회담이 18일 쯤 열릴 예정이고 또 정상 간 통화가 정상회담 전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 넷째주 초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통화가 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언론 취재 분야입니다. 정부는 특히 프레스센터 설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프레스 센터에는 판문점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또 정부 주요 관계자와 대북 문제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와서 관련 설명을 하게 됩니다. 해외 순방 시에는 경우에 따라서 대통령이 직접 프레스 센터를 찾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갑자기 저렇게 대통령이 찾다보니, 저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는데요. 알려진대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는 경기도 고양시의 킨텍스에 차려지게 됩니다. 이전에는 서울 시내 호텔에 설치가 됐었는데 이번에는 그 어느때보다 취재인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서 킨텍스로 낙점이 됐다고 합니다. 또 킨텍스가 상대적으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과 멀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입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속도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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