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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김기식 외유 의혹 보도에 청와대-조선일보 '충돌'

입력 2018-04-09 18:40 수정 2018-04-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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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와 조선일보 사이에 냉기류가 돌고 있습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죠. 예산으로 외국 출장을 다녀온 것을 놓고, 조선일보가 "실패한 로비"라고 기사 제목을 달자 청와대 대변인이 강도높게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죠.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이런 상황들이 펼쳐질까요. 오늘(9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의혹, 뭐 사실 의혹도 아니죠. 본인도 어제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인정했으니 말이죠. 그런데 직접 사과가 아닌, 금감원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런 입장문이었습니다. 때문인지 야당은 사퇴 촉구, 검찰 고발에 이어 심지어 '김기식 방지법'을 내겠다,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안을 내겠다고 이렇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이와 관련해서 청와대의 입장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그것은 들어가서 설명을 드리겠고요. 지난 7일이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문제가 불거져나오자 전후설명을 한 겁니다. 대략 이런 식이었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즉 KIEP가 유럽 사무소를 만들 목적으로 김기식 의원의 유럽 출장을 지원했는데, 막상 현지를 둘러본 김기식 의원은 유럽 사무소가 필요없다고 판단해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KIEP로서는 실패한 로비다!"라고 얘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쇼. "실패한 로비는 받아도 무방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죠. 김의겸 대변인 역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바로 다음날인 8일, 그러니까 어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 사과를 한 겁니다. 그런데 오늘자 조선일보 1면 한번 보시죠. '"실패한 로비"라며 청와대, 김기식 감싸기'라고 1면에 제목이 큼지막하게 박혔습니다.

오늘 김의겸 대변인, 작심하고 조선일보에 한 마디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제가 한 얘기로 신문 1면 톱을 썼다. 실패한 로비라고 한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는데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최소한 대변인이 배경 브리핑에서 자유스럽게 좀 거친 표현을 쓴 것을 물고 늘어지면서 기사를 쓰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기사 쓸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이죠. 조선일보, 과연 어떤 반응을 내일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자유한국당 소식입니다. 오늘 대구와 경북에서 지사 후보 경선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먼저 대구시장 후보로는 권영진 시장이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 합계 1위를 기록했더군요. 이재만·이진훈·김재수 후보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역 시장이었음에도 다른 지역과는 달리, 단수공천을 받지 못했던 권 시장인데 오늘 승리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경북지사로 넘어가보죠. 이철우 후보가 득표율 32.6%로 1위 기록했습니다. '탄핵 촛불집회 참석했다'는 이유로 당내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죠. 또 김광림, 박명재 의원이 뒤를 잇고, 남유진 후보 순으로 이렇게 기록을 했습니다. 남 전 시장, 현직에 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인반신"이라고까지 했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성적표를 거뒀습니다. 그런데 남 전 시장은 불공정 경선이라고 이렇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열려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군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함께 '홍준표 대표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제명 당했던 정준길 전 대변인이 '제명 조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승소 판결을 받았습니다. 징계 무효 소송 본안 판결 날 때까지 제명 효력이 정지된다, 그러니까 당원권을 회복했다는 겁니다. 보통 정당 내부 문제가 법원에서 뒤집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 된 것이죠. 정 전 대변인! 당원권 회복하자마자 오늘 당사를 찾았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러 간 것이었는데요. 과연 당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정준길/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화면출처: 류여해 페이스북) : (확인하시고, 확인하시고 들어가세요. 확인하시고.) 아니, 내가 내 당 들어가는데 이건 뭐 허락 맡고 들어가야 되는 거예요? 야, 이거 뭐 하는 거야?]

예상대로 막아서는군요. 입구에서 막힌 정 전 대변인, 지하 식당가 엘리베이터 통해 당사로 올라가려고 저렇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역시 경찰들이 지하 엘레베이터 앞에서도 저렇게 진을 치고 있습니다. 장시간의 실랑이가 이어지고 정 전 대변인, 결국 진입에 실패하고 로비에서 성명서를 읽었습니다. 이렇게요.

[정준길/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화면출처: 류여해 페이스북) :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홍 대표가 스스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즉시 비대위를 구성합시다. 더 이상 홍 대표를 보수우파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할 것입니다.]

정준길 전 대변인의 가처분 승소, 이게 왜 주목해야 할 것이냐면요. 앞서 똑같은 가처분을 냈던 류여해 전 최고위원 재판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침 류 전 최고 재판 내일 있다는 군요. 만약 류 전 최고 역시 당원권을 회복하게 된다면, 홍 대표 입장에서는 정말 악몽같은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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