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대 목동 병원의 의료진이 구속된 데에 항의하면서, 의료인들은 지난 주말에도 집회를 열었습니다. 의료진이 참여하는 특별 조사위원회를 만들자고도 제안했지만 유가족들은 생각해볼 가치도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신생아 유족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집회는 애도의 인사와 함께 짧은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살인자 취급) 못 참겠다, 못 참겠다, 못 참겠다!]
집회에 참석한 수백명의 의료 관계자들은 '근조 리본'을 달았습니다.
숨진 신생아 추모보다는 다른 뜻이 강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의료진이 구속된 지난 4일을 '의료사망의 날'이라고 정했기 때문입니다.
최대집 의사협회장 당선인은 의료서비스 행태를 송두리째 바꿀 위험하고 악의적인 사례라고 비난했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 나쁜 결과만 가지고 의사들을 중범죄자, 살인범 취급한다면 우리 의사들은 중환자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계는 의료진이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고의성 없는 의료사고에선 의료진 책임을 면제하는 의료사고특례법 제정도 요구했습니다.
건보공단을 개혁하고, 중환자실 근무자 등 의료진의 처우도 개선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집회를 지켜본 유가족들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성명 등을 통해 일일히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