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던 포항이 일격을 당했습니다. 포항에 첫 패배를 안긴 것은 전북입니다. 전북 선수들을 보면 왜 프로에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1 대 0으로 앞서 있는 전북이 후반 31분 다시 기회를 잡습니다.
이용의 낮은 패스를 받은 손준호가 기습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습니다.
불과 몇달 전 자신이 몸 담았던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첫 골을 만들어낸 겁니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해 4시즌을 뛴 손준호는 지난해 리그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팀 주축으로 성장했습니다.
그야말로 포항의, 포항을 위한 선수였습니다.
포항 최순호 감독과 팬들의 마음이 착잡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손준호/전북 현대 : 제가 없더라도 포항이란 팀은 늘 상위권에 있는 팀이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확신하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선제골을 넣은 것도 포항출신 이동국이었습니다.
'친정' 선수들의 활약에 포항은 무패 행진을 4경기로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뛰었던 데얀의 수원 이적으로 더 관심을 끌었던 슈퍼매치는 0 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개막 후 골 가뭄에 시달리던 최하위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오랜만에 골 잔치를 벌이며 3 대 1로 승리했습니다.
제주는 상주와 0 대 0으로 비기며 올 시즌 홈 첫승을 다음으로 미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