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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경남지사 후보 김태호, 과거 돌출발언 살펴보니

입력 2018-04-05 18:44 수정 2018-04-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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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은 오늘(5일) 당사에서 김태호 전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에 공식 추대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고마운 마음으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발언을 했죠. 이로써 지난 2일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 의원과 2012년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갖게 됐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김태호 전 지사, 올해 우리나이로 57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마저 '올드보이'로 묶였던 게 상당히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오늘 첫인사를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입니다.]

올드보이를 '오랜 친구'라는 뜻으로 해석했군요. 경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였고, 경제의 심장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경남이 무너져내리고 진단하면서, 이렇게 다짐 했습니다.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 경남을 지켜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꼭 지키고 싶습니다. 경남을 살려서 대한민국의 경제 심장 다시 뛰게 하고 싶습니다.]

김태호 전 지사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과는 두 번째 승부입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에서 붙었죠. 김 전 지사가 52.1%를 얻어서 47.9%를 얻었습니다. 김경수 의원이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우위를 지켰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뒤집혔던 것이지요. 때문에 6년 만의 리턴매치, 과연 어떤 결과가 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김 전 지사 역시 1998년 경남 도의원을 시작으로 거창군수, 경남도지사, 총리 후보자, 국회의원 등등 아주 화력한 경력을 갖고 있죠. 특히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 또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형님, 누님, 어머님" 하는 특유의 친화력이 강점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때는 "누님~ 태호 왔습니다~" 뭐 이러기도 했다지 뭡니까.

그런데 기억하십니까. 김 전 지사가 '뜬금포'를 자주 쏘아올렸던 거 말입니다. 뭐랄까요, 그냥 맥락없는 돌출행동 해서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했던 거 말이죠. 솔직히 지금까지도 왜 그랬을까 불가사의입니다. 먼저 2014년 10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중국 현지에서 "이제 개헌논의가 봇물 터질 거다" 했었죠. 임기 2년차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건 역모였죠. 친박들 부글부글 끓었죠. 그런데 정작 터진 건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2014년 10월 23일) : (김무성 대표는) '개헌이 골든타임이다'라고 하면서 막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습니다.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치는 차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으응?"하는 반응이었죠. 정작 친박들 가만히 있는데, 본인이 화를 내고 심지어 사퇴 선언을 해버려서 말이죠. 결국 이것도 12일 만에 철회를 했습니다.

더 큰 해프닝도 있었죠. 2015년 7월,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충돌하면서 친박들 중심으로 유승민 제거작전이 한창이던 때였습니다. 이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갑자기 김태호 최고위원, 마이크를 잡더니 옆자리 앉은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 직격탄 날립니다. 김무성 대표 "'유승민 얘기' 하지 말라" 미리 지침 준 상태였는데 그것을 깬 거죠. 김무성 대표, 쾅 폭발합니다.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2015년 7월 2일) :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그만해) 아니,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 지금…]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2015년 7월 2일) : 회의를 끝내겠습니다.]

당 대표가 갑자기 회의 중단하고 나가버렸습니다. 여기서 멈췄어야 하는 것 같은데 김태호 최고, 당신만 성질있어, 나도 성질있어, 라는 듯.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2015년 7월 2일) : 대표님! 대표님! (회의 끝내)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마음대로 해!)]

부글부글, 두 주먹으로 책상을 꽝 내리칩니다. 그러자 주변에서도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하기 시작하죠.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2015년 7월 2일) :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계속 이야기하는 것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이건 두고두고 회자되는 지금도 왜 이런 행동을 했던 건지 해석이 안 되는 장면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에 정작 친박들도 가만히 있는데, 그리고 또 이렇게 역정을 낼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뭐니뭐니해도 김 전 지사에게 계속 따라다니는 논란, 바로 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 했던 바로 이 발언이었죠.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2015년 6월 29일) : (이상한 전투 수칙 때문에) 무방비로 북한의 기습공격에 당할 수밖에 없었던 그 상황. 다시는 우리 아들딸들이 이런 개죽음 당하는 일은 없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겠는데, 이 상황에서 '개죽음'이란 어휘선택은 너무나 부적절했다, 당시 야당에서 "지금 제정신이냐?" 비판까지했습니다. 다들 사과하겠지 했는데, 이렇게 얘기했었죠.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2015년 7월 2일) : 저는 (야당에) 묻고 싶습니다. '누가 이 고귀한 죽음을, 이 영웅들을 개죽음으로 만들었는가'라고 도리어 묻고 싶습니다.]

솔직히 당내에서도 김태호 전 지사, 여전히 경쟁력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보신 것처럼 이런 좌충우돌 언행 때문에 약간 불안해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하더군요. 자, 일단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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