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양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 그야말로 서로 딱 하루만 만났다고 하는데. 그러나 무대에선 서로 어색함 없이 잘 맞아들어갔습니다. 노랫말이란 것이 원래 이렇게도 저렇게도 잘 들어맞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이번 합동무대에는 유난히 잘 어울리는 곡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과 북의 가수는 노래를 시작할 때 잡은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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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에게' 이선희·김옥주
J, 난 너를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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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J에게'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라기보다 다시 만난 다정한 연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노래 '얼굴'은 정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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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남북 함께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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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동공연을 위해 단 하루, 그것도 6시간 동안 입을 맞췄는데 따스한 '하모니'가 만들어진 겁니다.
오랜 기다림이 원망스러운 듯 최진희는 노래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진희/그동안 오고 싶었습니다, 진짜로.]
마지막 공연이어서 그런지, "미소를 기억해두자", "너를 못 잊어"라는 노랫말도 더 크게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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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알리
"널 보고 싶은 날엔 그리움이 울컥 차올라"
'잊지 말아요' 백지영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어도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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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30분간 이어진 공연, 마지막에는 남북 가수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이선희는 김옥주와 다시 만나 반갑게 손을 마주치고 또 손을 잡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평양에서 울려 퍼진 우리 가수들의 노래가 이렇게 와 닿을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