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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철수 출마 선언…#박원순 #IT서울 #야권대표선수

입력 2018-04-04 19:01 수정 2018-04-04 19:10

바른미래당 안철수, 7년 만에 서울시장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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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7년 만에 서울시장 출마선언

[앵커]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2011년에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7년 만에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하게 됐죠. 오늘(4일) 야당 발제에서는 안 위원장의 출마선언문을 자세히 분석해보고, 향후 서울시장 선거 구도도 전망해보겠습니다.
 

[기자]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시민 안철수,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맨 먼저 서울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네, '시민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사실 며칠 전부터 예고가 돼 있었죠. 그래서 미리 자료도 찾아 보면서 1년 전 대선 출마 당시와 메시지나 스타일 측면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연설 스타일 하나는 확연히 바뀌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서 들어보시죠.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지난해 4월 23일) : 개혁의 적임자 누구입니까! 통합의 적임자 누구입니까! 미래의 적임자 누구입니까!]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부터 혁파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습니다.]

네, 굳이 부연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목소리 톤부터가 완전히 달라졌죠. 다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면, 이렇게 주먹을 불끈 쥐고 '브이' 자로 팔을 뻗는 특유의 자세는 1년 전과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출마 선언문부터 자세히 분석해보죠.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 박원순 >입니다. 안 위원장은 7년 전 서울시장 불출마를 이렇게 거론했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렇다면 7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시 한번 보고 가시겠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2011년 9월 6일/화면출처 : 민중의소리) : 저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2011년 9월 6일/화면출처 : 민중의소리) : 서로가 서로의 진심이 통했고 참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합의를 저는 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당시 후보가 '아름다운 합의'라고 불렀던 7년 전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이벤트 이전에, 당시 안철수 교수가 이미 불출마 결심을 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불출마 결심이 먼저 있었고, 그 이후에 박 시장과의 합의 이벤트로 명분을 찾았다는 것이 한때 안 위원장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선후 관계야 어찌됐든, 두 사람은 7년 전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안 위원장 출마 선언을 전후로 두 사람이 서로를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미세먼지 대책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보입니다. 서울시장직이 다음 선거를 위해 인기 관리하는 자리가 돼서는 혁신할 수 없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지난 2일) : 2011년 보궐선거의 그런 결단에 대해서 지금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 세월이 흐르고 이제 당적도, 또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습니다.]

물론 민주당 후보군에는 박영선, 우상호 의원도 있습니다. 역시 만만치 않은 후보들이기 때문에 누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 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두 사람은 오늘 외부 경쟁자인 안철수 위원장, 내부 경쟁자인 박원순 시장을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대통령을 꿈꾸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니면 대통령에 나가서 패한 사람들이 경쟁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서울시는 다음 대통령 선거를 위한 교두보로 그렇게 쓰일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 점을 안철수 후보에게도 전달하고 싶습니다.]

안철수 출마 선언문에 담긴 두 번째 키워드를 보시겠습니다. 바로 < IT 서울 > 입니다. 안 위원장은 'IT 전문가' 출신임을 강조했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서울시 운영 전반에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차원 높게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 야권 대표 선수 >입니다. 아시다시피,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출격을 준비 중입니다. 자칫 야권 표가 쪼개질 우려가 있죠. 때문에 안 위원장은 자신이 '야권대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 표는 한 곳으로 모아야 힘이 되고 의미가 있습니다.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나온 저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합니다.]

하지만 오늘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뛸지 염려가 된다"며 "야권 단일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며칠 내로 김문수 전 지사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게 된다면, 야권 후보 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오늘 안철수 위원장 출마 선언식에는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이렇게 '미래서울'이라는 글자에 새싹도 심으면서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안 위원장이 심은 새싹을 보면서, 문득 동요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모두 제자리


네, '모두 제자리'라는 동요입니다. 안철수 위원장은 정치 입문 7년 만에 출발점이었던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다가 뜻을 접었던 것이 '안철수 정치'의 시작이었죠. 그런데 7년 전 '새정치'를 내걸었던 '정치 신인' 안철수와 지금의 '8년차 정치인' 안철수는 같은 인물일까요. 서울 시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이 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철수, 7년 만에 서울시장 재도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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