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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입시학원 홍보에 '박종철·이한열 열사' 이용?

입력 2018-04-04 18:52 수정 2018-04-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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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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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이미 사망했습니다.

조사관이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쓰러졌답니다.

어쩌자는 건데요. 총든 군인들하고 싸울 거예요? 어떻게 싸울 건데?

뭐라도 해야죠.

박종철을 살려내라.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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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영화 '1987'은 87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시켰던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그렸습니다.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들 정도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또 이 영화에서는 고 이한열 열사도 등장하는데, 배우 강동원 씨가 깜짝 출연을 해서 관심을 끌기도 했었죠.

[강동원/배우 (1월 7일) :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참, 내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게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고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심정으로 참여했던 것데,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무튼 앞으로 더 좋은 영화 찍으면서 보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씨와의 돈독한 인연을 이렇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고 박종철 열사와 고 이한열 열사, 이 두 사람의 죽음이 우리 현대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한 입시학원의 홍보문구에 등장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종로학원'이 제작한 포스터입니다. '영화 1987 주인공 박종철, 이한열 모두 종로학원에서 재수' 이렇게 써있고요. 그 밑에는 '박종철(83년 종로학원에서 재수, 84년 서울대 언어학과 입학)' '이한열(85년 종로학원에서 재수, 86년 연세대 경영학과 입학)' 이렇게 써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종로학원에서 재수한 것은 맞지만 도 넘은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요. 경솔하기 짝이 없는 상업주의다, 수능 날 재수학원 홍보하는 것보다 혐오스럽다, 유족 동의는 받았냐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희 제작진이 이한열 기념사업회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이경란/이한열기념사업회 관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종로학원은) 외부적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학원 내부에서만 사용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러실지라도 저희한테 사전에 협의를 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고 그리고 현재로는 또 그게 좀 상업적인 마케팅적인 성격이 있구나 하는 것처럼 보여요.]

이에 대해서 저희가 종로학원측의 입장도 들어봤는데요. 상업적으로 이용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이한열, 박종철 열사를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알리려는 의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정치부회의와 통화) : 여기 학원 출신들이 훌륭하신 분이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마침 그때 또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더 피부적으로 좀 더 와닿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거고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니까 저희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부분들이 사실 좀 저도 이제 와서 생각이 됐던 거고. 다소 좀 저희도 경솔했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입시설명회 때 문재인 대통령 영상을 등장시키면서 문 대통령이 1971년 종로학원 수석입학생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문 대통령, 종로학원 시험에서 수석을 해서 학원비를 면제받았다는 일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학원 홍보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두 열사를 알리는 게 옳으가 하는 부분은 논란으로 남아있습니다. 종로학원측이 앞으로 두 열사를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하니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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