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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커 한마디] '편히 눈 감으시라'

입력 2018-04-03 15:54 수정 2018-04-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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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의 한마디는 '편히 눈 감으시라'입니다.

4·3 희생자 70주년 추념식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발포, 더 큰 시위, 남로당의 개입, 군경의 무차별 진압. 1947년과 48년 벌어졌던 이 끔찍한 일로 당시 제주 인구의 10%인 2만 7000여 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제주 4·3은 금기어였습니다. 군경을 파견해 양민을 학살한 국가는 그것을 숨기려했고 섬 안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후손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긴 세월이 흘렀고, 당사자들은 거의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주 하귀리 영모원에는 추모글이 적혀 있습니다.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문 대통령은 오늘 "평화와 상생은 이념이 아닌 진실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숨기고 덮는 대신 4·3의 고통스러운 진실을 그대로 기록해 역사의 귀감을 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뉴스현장 >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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