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프는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더이상 경기를 할 수 없죠. 그런데 미국프로여자골프,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에서는 야간경기를 하듯 골프장에 불이 켜졌습니다. 박인비 선수와 스웨덴의 린드베리는 연장 4번째 홀까지 겨뤘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골프장 곳곳에 하나 둘씩 조명이 켜집니다.
해는 져서 어둠이 찾아왔고 선수들에게는 긴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박인비와 스웨덴 린드베리는 결국 연장 네 번째 홀을 끝내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더이상 앞이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황혼이 깃든 저녁까지 골프가 이어질 만큼 승부는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20위였던 박인비는 4라운드 앞두곤 네 타 뒤졌지만 끝까지 따라붙었습니다.
17번홀, 그리고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결국 연장 승부로 몰고 갔습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선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박인비가 친 공이 물에 빠질 뻔 했지만 그 위기에서 잘 버텨냈습니다.
세 번째 홀에서는 린드베리가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반전의 퍼트로 되살아났습니다.
다만 연장승부에 나섰던 재미동포 제니퍼 송은 세 번째 홀에서 뒤처지며 연장 승부를 아쉽게 끝냈습니다.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오늘(2일) 밤 12시, 연장 다섯 번째 홀을 시작합니다.
이 대회 역사상 연장 승부가 1박 2일에 걸쳐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