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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홍준표 "난 막말 한 적 없다…쉬운 비유법 썼을 뿐"

입력 2018-04-02 18:21 수정 2018-04-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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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잇단 막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적들이 자신을 '막말 프레임'에 가뒀기 때문이란 겁니다. 또 서민적 용어를 알기 쉬운 비유법으로 표현해도 품위없는 막말이라고 비난한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여야 각 정당은 홍 대표의 이런 주장이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는데요. 오늘(2일)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그것도 오전 8시, 갑자기 홍준표 대표가 SNS에 '막말 논란'에 대한 논평을 올렸습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던 건 아닌데, 나름대로 긴 분석을 했더군요. 저도 읽어봤습니다. '홍준표=막말'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건 결국 이 말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더군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2월 28일) : 지금 민주당 1등 한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서거라 않고 자살이란 표현을 쓰면서부터 '막말 프레임'에 가뒀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받아들이다 보니 그걸 막말이라고 반격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홍 대표는 본인이 이 글 써놓고, 정말 잘썼다고 생각했는지 본인글에 '좋아요'까지 눌렀습니다.

홍 대표 말대로라면 막말 공격 하는 주체! 민주당 사람들, 친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 건데… 문제는 같은 당에서도 막말 맞다고 한다는 거죠.

당장 남경필 경기지사! 오늘 SNS에 글 올렸습니다. "마땅히 비판해야 할 문제를 '거친 표현'으로 인해 본질을 훼손시킨 일이 반복돼 왔습니다." 누구라고 딱 지적은 안 했는데 홍 대표를 가리키는 거죠. "사용하는 언어조차 품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국민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도 했습니다.

특히 홍 대표의 이 대목 지적하는 분들 많더군요. "우리가 통상 쓰는 서민적 용어를 알기 쉬운 비유법으로 표현하면 막말이라고 매도했다"고 말이죠. 자,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이화여대생들에게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잖은 게 대들고, 패버리고 싶다" 기자들한텐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 있어?", 주로 이렇게 주먹이 올라갑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는, 직접 한 얘기는 아니였습니다만, "성희롱도 할 만한 사람한테 해야지" 등등… 이게 서민적 용어다? 서민을 모욕하는 얘기다! 이런 말도 나오더군요.

자, 홍준표 대표의 입으로 통하는 장제원 대변인, 경찰에 사과 뜻을 표했지만 여전히 미진한 것 같습니다. 경찰 내부 온라인망인 폴넷에는 "18원을 후원했다"며 후원영수증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는군요. 장제원 의원 측은 경찰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지역구인 부산 사상 경찰서에 들러 사과했다는 글까지 썼는데요, 오는 4월 임시국회 행안위 회의 시작 전에 신상발언을 통해 다시 한번 육성으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 사진 한번 보시죠. 어제였지요. 민주당 추미애 대표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노무현 정몽준 정세균… 그야말로 정치거물들 이름이 죽 있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초선 의원이던 1996년 15대 국회 때 의원회관 5동의 방번호라면서 소개한 거죠. 자, 유독 눈길을 끄는 건 방번호입니다. 503호 박근혜, 그리고 504호 이명박… 놀랍지 않습니까? 박 전 대통령 수인번호와 방 번호가 같다, 말이죠.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 716번이긴 하지만, 그동안 박 전 대통령 다음 순번이라는 의미에서 504라는 숫자로 불렸는데, 그대로 연결되고 있으니 말이죠.

자, 그런데 말이죠. 좀 이상합니다. 여기 촬영일자를 보면 2000년 3월 8일이라고 돼있죠. 이명박 전 대통령, 홍준표 대표는 15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어서 둘다 야인 신분이었거든요. 또 국회의원 회관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고 말이죠. 네, 알고 봤더니 어제 만우절을 맞아서, 추미애 대표실에서 올린 게시물이었다고 합니다. 많이들 낚이셨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것도 있습니다. 추 대표, 뜬금없이 배우 채시라씨 칭찬을 했습니다. 장문의 글을 통해서 말이죠. 중간에 보면 "자주 채시라씨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장난인 줄 알면서도 너무 민망합니다 땀땀" 뭐 이런 엉뚱한 소리까지 했습니다. 이건 도대체 뭔가 했는데, 그렇습니다! 뭔가 이상할 땐! 세로 읽기가 정답이죠. < 잊지 말자 장자연 >… 이렇게 연결이 되지 뭡니까.

자, 그렇습니다. 장자연 사건 잊으면 안 되죠! 조금 전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사건을 포함한 5건을 추가 조사대상에 선정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주에 저희도 전해드렸지만 장씨 계좌에 수백만 원대의 수표가 입금된 흔적이 있었고,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등 유력인사들이 접대자리에 있던 게 확인됐음에도, 당시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던 흔적들이 속속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자, 이제라도 고 장자연 씨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서라도, 그 나쁜 사람들 찾아내서 꼭 처벌해야죠.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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