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곧 생길 공원에 매일 같이 총성이 울린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부산 해운대에서 공사 중인 시민 공원 바로 옆에는 경찰 사격장이 있습니다. 폭발음까지 들려 주민들이 불안한데 시와 구는 부지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탕! 탕! 탕!"
경찰관 15명이 표적지를 향해 쉴 새 없이 총을 쏩니다.
부산지방경찰청 특공대 훈련장에서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하고 매일같이 펼쳐지는 장면입니다.
폭발물 위력시험도 종종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야외 사격장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올 연말 축구장 12개 크기의 시민공원이 들어섭니다.
국비와 시비 등 62억원이 투입됩니다.
이렇게 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인데요.
경찰 사격장에서 나오는 총소리가 이 부지 전체에 그대로 울립니다.
피크닉 시설과 숲 속 놀이터, 풋살장 등으로 꾸며지는데 주민들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인수/부산 반송동 주민 :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불안해서 되겠습니까?]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10년간 경찰과 협의 끝에 어렵게 부지를 확보한 곳이고 대체할 땅도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 : 둘러싸여 진 데가 전부 개발제한구역입니다. 이만한 데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경찰 측에 실내 사격장으로 바꿔달라는 의견도 내봤지만 특공대 훈련 특성상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