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31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민주평화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합의안을 승인했다.
당내 최고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전국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로부터 합의 내용에 관한 설명을 듣고, 40여 분 동안 토론을 거친 후 승인 여부를 표결에 부쳐 46명 가운데 43명의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평화당과 정의당은 지난 28일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가합의안을 도출한 후 각 당에서 이를 승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양당 원내대표는 4월 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합의문 조인식을 연 뒤 2일 오전 9시 30분 국회에 교섭단체 등록을 위한 공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전국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처음 국회에 등원할 때가 생각난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국회를 국민에게 더 가깝게, 국민의 눈높이로 이동시키는 것이 우리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교섭단체의 첫 과제를 묻는 질문에 "꽉 막힌 개헌 정국을 뚫어내고, 국회 개혁을 몸으로 보여주겠다"며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됐더니 국회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반드시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우리는 비교섭단체라는 현실적인 벽 앞에서도 진보정치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이제 교섭단체라는 권한을 갖게 된다면 우리가 짊어질 공적 책임과 역할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교섭단체를 이끄는 첫 주자로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 역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온 당력을 집중해 교섭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우리가 결의한 선거목표치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평화당과의 합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공동교섭단체 운영 기간은 다음 총선 전까지를 기본 단위로 하고 특정한 사유가 발생하거나 어느 한 당이라도 교섭단체 폐지를 결의하면 한 달 전에 통보하고 해산하는 것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임위원장 등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관련 내용은 그때 가서 다시 합의하기로 했다"며 "이후 협상에서도 (의석수 등에 상관없이) 당 대 당, 1대1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앞서 공동교섭단체의 첫 원내대표를 노 원내대표로 하고, 교섭단체 명칭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으로 정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등 8개 정책공제 과제도 채택해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