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홍준표 관련 천인공노할 회견" 돌연 연기…무슨 일?

입력 2018-03-30 18:37 수정 2018-03-30 22: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어제(29일) 저녁이었습니다. 경남지역 언론에 보도자료가 하나 뿌려졌는데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관련해 "천인공노할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의 주체는 홍 대표의 경남지사 선거 당시 조직총괄본부장이었다는 류철환 씨라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오늘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가 된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류철환씨! 저희가 오늘 하루 종일 뒤져봤지만 얼굴 사진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류씨는 2012년, 2014년 경남지사 선거 때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고 합니다. 조직 총괄본부장, 딱 들어도 보통 자리가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아무튼 류씨가 보도자료를 뿌린 것입니다. "천인공노할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이죠.

천인공노,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한다. 흔히 존속살인, 연쇄살인, 엽기살인 사건 다룰 때 쓰는 표현입니다. 천인공노, 도대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이 있었으면 류철환씨는 이런 말을 썼을까요. 류씨는 어제, 언론과 사전 인터뷰를 했습니다. 힌트를 준 것이죠. 2014년 경남지사 선거 직전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 측이 선거 조직책 60여명에게 3억원을 뿌린 혐의가 불거졌는데, 자신이 그때 검찰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류철환/전 홍준표 경남지사선거 조직총괄 본부장 (음성대역/언론사 인터뷰) : 당시 검찰은 선거 조직책 60여명을 조사했지만, 다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때 다 조사가 제대로 됐다면 오늘의 홍 지사가 탄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공직선거법은 시효가 지났겠지만,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차원에서 밝히려고 합니다.]

이거 어디까지나 류철환씨 일방적인 주장입니다. 아무튼 다시 정리해드리면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 과정에서 3억원대의 금품살포 의혹이 나왔고요, 이어진 검찰 수사, 야권과 시민단체의 엄정수사 촉구, 하지만 검찰의 수사 종결…' 그런데 4년이 지나서 당사자인 류철환씨가 '천인공노'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특히 "수사만 제대로 됐으면 오늘의 홍준표가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할 정도라면 뭔가 대단한 선거부정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기자회견 2시간 앞둔 오늘 오전 9시에 류씨는 "회견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알려왔습니다. 현재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잠적한 것입니다. 도대체 보도자료를 뿌리고 오늘 회견을 취소한다고 한 그 시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잠적까지 한 것일까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를 지켜야 한다! 자유한국당을 진심으로 지킬 사람, 홍준표 뿐이다! 류철환 당신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타나지 마라!" 등등 홍 대표를 사수하자는 여론이 들불처럼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주장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저는 이내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댓글 보시죠. '총선까지 끝난 다음에 폭로합시다'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고 장자연씨 관련, 어제 KBS 보도였죠. 2009년 경찰이 장자연씨 사건을 수사하면서 장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장씨와 장씨 가족 계좌에 백만원 이상의 고액 수표가 수십장 입금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죠. 입금 총액은 수억원대, 그 돈 건넨 사람은 모두 남성, 대략 20여명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보니, 유명 기업인, 고위 공무원이 포함돼 있더라는 것입니다. 누가 봐도 접대에 따른 대가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죠. 경찰이 조사에 나섭니다. 이들 대부분이 관계를 부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내역 뽑아 장씨와 만난 증거를 들이대자 그제서야 시인하더라는 것이죠. 이들이 돈을 건넨 이유, "그냥 용돈으로 쓰라고" "불쌍해보여서" 자, 이게 제일 압권인데…"김밥 사먹으라고"

경찰은 이런 말만 듣고 수사 중단했다고 합니다. 접대 대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 장씨가 이미 고인이 돼 입증이 어렵다면서 수사 중단했다는 것이죠. 김밥 사먹으라고 백만원 줬다는 주장만큼이나 황당합니다. 다음주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2차 재수사 대상을 발표하는데, 이제 그 당위성은 충분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요. 영화 소식입니다. '더 모노톤즈'라는 4인조 록밴드의 결성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인 투 더 나잇'이 어제 개봉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개봉 직전, 소동이 있었죠. 팀에서 드럼을 치는 최욱노 씨가 팬을 성추행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온 것이죠. 영화 개봉 사흘 전인 지난 26일이었습니다. 어차피 최욱노씨 분량이 많지 않아 그냥 개봉을 강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개봉 당일인 어제 베이스기타를 치는 하선형씨까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영화가 개봉됐는데 그 개봉 당일 거의 주인공급 멤버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두 멤버는 팀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남은 멤버 두 사람은 팀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관심인 영화 '인 투 더 나잇'은 개봉 이틀 만에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개봉 이틀 만에 막 내린 영화, 아마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을까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관련기사

한국당 "야당 탄압 도 넘어"…지방선거 후보 잇단 경찰수사에 반발 한국당 '세월호 논평' 사과 하루만에 "박 전 대통령 탓 아냐" 미투 확산, 장자연 사건 재조명…공소시효 문제 없나? 스포츠조선 사장 알리바이 입증에도…왜곡 수사 주장 '장자연 문건' 인물들 봐주기식 수사?…의혹 속 불기소 결정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