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의 사망 원인은 부검결과 연기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연구소에서 박모(46) 씨와 박 씨의 세 아들(13살·11살·8살)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망 원인이 모두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코, 기도, 폐에 먼지와 그을음이 발견됐고, 혈액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75%로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화재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망자 4명 모두 일부 불에 탄 흔적 외에 외부 손상은 없었고 위 내용물도 비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약물 반응에 대해서는 "감정 결과가 나오려면 10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외부 침입 등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일각에서 수면제 복용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위 내용물에서 약이나 물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동래소방서 측은 일반적인 화재 패턴과 달리 박 씨 일가족 4명은 불이 났는데도 모두 침대와 방바닥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점 등을 이유로 질식사 외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부검결과와 함께 합동감식에서 수거한 탄화물을 분석해 발화 지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29일 오전 5시 42분께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있는 한 아파트 1층 안방 입구 거실에서 불이 나 안방, 거실, 부엌 등 66㎡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2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이 난 아파트 안방에서 잠을 자던 박 씨와 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