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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방제 통일·중립국 창설 제안"…1987년 문건 공개

입력 2018-03-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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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87년 북한이 남북간의 연방제 통일을 거쳐서 중립국을 창설하자는 제안을 미국에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30년이 넘은 외교문서들을 오늘(30일) 외교부가 공개했는데요. 당시 미국과 소련의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방안이 담긴 북한 문서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1987년 12월 열린 미·소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연방제 통일로 중립국을 창설하는 방안이 거론됐습니다.

당시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이와 관련한 북한의 제안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문건에는 외국군 철수와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가 중립국가 및 완충지대임을 선언하는 헌법을 채택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자료는 당시 김경원 주미대사를 통해 외무부에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북한의 제의가 비현실적이라 판단했고, 우리 정부도 "거창하지만 새로운 것이 없다"며 남북간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이를 포함해 30여년 만에 비밀해제된 1987년 외교문서 1420권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공개 문건 중에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 정권이 박종철씨 고문 치사사건 등 국내 인권 실태를 숨기기 위해 외교전을 편 흔적도 담겼습니다.

당시 최광수 외무부 장관이 한국을 찾은 미국 하원 경제사절단과의 면담에서 "박종철 사건은 우발적 사건"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노력했던 사실이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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