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위기관리센터에서 관저까지 청와대 경내를 직접 뛰어보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전화를 또 안받는다고 김장수 전 실장이 혼잣말을 했다는 진술이 나온 걸 포함해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결정적이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동안 오전 10시 첫 보고, 10시 15분 '첫 전화지시'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 주장을 확인하려고 직접 청와대 경내를 찾아 시간을 재봤습니다.
위기관리센터에서 관저까지 당시 상황병과 함께 상황보고서를 들고 경내를 뛰었을때 걸린 시간은 약 7분.
10시 12분에 완성된 보고서가 관저에 도착한 시각은 아무리 빨라도 10시 19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검찰은 또 이영선 전 행정관의 차를 타고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안봉근 전 비서관의 진술도 검증했습니다.
이 전 행정관이 출입증을 찍고 청와대 본관을 나선 시각은 10시 12분으로 비좁은 주차장을 감안하면 1~2분의 시간이 더 걸립니다.
여기에 시속 30~40km의 제한속도를 지켜 침실까지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대통령과 만난 시각은 오전 10시 20분이었습니다.
검찰은 또 20여 명에 달하는 위기관리센터 근무자들로부터 새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김장수 전 실장이 오전 10시 15분쯤 박 전 대통령에게 건 두 번째 전화도 받지 않자 "또 안 받으시네"라는 혼잣말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던 것입니다.
심지어 조사를 받은 관련자 일부는 "다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다"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