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그 자체가 몰고온 파장이 컸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 국면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잔뜩 키워놨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베이징에서는 "중국협력 없이는 안 된다"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백악관에서는 격론이 있었고 트럼프도 고심 끝에 이런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전해집니다.
정효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은 북·중정상회담을 중대한 진전으로 평가했습니다.
[새라 샌더스/백악관 대변인 : 우린 중대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느끼고 있으며, 이 과정을 계속 진척시켜 나갈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격론 끝에 최대한 압박의 긍정적 결과로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핵 담판 참여를 결국 인정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외교가 핵심 원로인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시 주석에게 고위급 특사를 보내 협력을 제안하라"고 했습니다.
협상 실패의 파장까지 염두에 두고 큰 그림을 그리라는 조언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차이나 패싱은 불식됐다며 일제히 중국역할론을 지폈습니다.
"북·중 두 나라는 입술과 이처럼 서로 의존하는 사이"라며 혈맹관계를 강조했고,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함께 논의하는 쌍궤병행에도 합의했음을 내비쳤습니다.
왕장위 싱가포르대 교수는 북·중 정상의 전격 회동은 "중국의 협력 없이 북핵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미국에 경고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대한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원하는 중국이 백악관이 주도해온 지체없는 북한 비핵화에 본격 관여를 시작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