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불법으로 주차된 차 때문에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40년 된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도 없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집 안이 모두 검게 그을렸습니다.
오늘 새벽 5시 4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45살 박 모 씨와 박 씨의 아들 3명 등 4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소방차는 화재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멈춰야 했습니다.
출동 당시 불법 주차된 차량들과 쓰레기통 등 장애물로 8m 길이의 소방차가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결국 15m짜리 호스 9개를 들고 뛰어갔습니다.
220세대의 주차공간은 190면 뿐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지하(주차장)도 없고, 또 방문 오는 차 있지요. (밤 되면) 이중으로 대고 이러잖아요.]
스프링클러도 없었습니다.
아파트가 1978년도에 지어졌는데 당시에는 설치의무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가족 4명의 사인이 단순 질식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부산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장 : 독한 유독가스에 의해서 잠이 깼을 텐데 전부 다 잠을 한 분이라도 깨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경찰은 합동감식과 부검을 통해 화재와 사망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