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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반홍' 중진들 "당 대표가 이러니 대변인도 막말"

입력 2018-03-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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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중진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우택 의원 등 중진 4명은 지난 22일에 이어 오늘(29일)도 2차 회동을 갖고,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과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중진들의 비판에도 여전히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2일 1차 모임에서 정우택, 이주영, 나경원, 유기준 의원 이렇게 중진 4인은 4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방선거 앞두고 인재영입, "이거 정 안 될 거 같으면 홍 대표 본인이 서울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결기를 보여라!" 말이죠. 그런데 이 얘기를 전해들은 홍 대표 반응, 아주 냉소적이었죠. '극소수 일부 반홍 중진들의 비협조가 거침없이 나가는 우리의 지방선거 전선을 막는 장애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죠. 흔한 말로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뭐 이런 얘기였습니다.

이렇게 망신 당한 중진들, 오늘 독한 마음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오늘 회의의 화두는 바로 '미친개 논란'이었죠. 홍 대표가 자신들을 "틈만 나면 비집고 올라오는 '연탄가스'"라고 힐난했던 그 사례를 콕 집어서 이렇게 연결한 겁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 (중진들에게) 연탄가스, 한 줌, 부역자 노릇 이런 언급을 하는 것을 보고··· 당 대표가 이러니까 당 대변인도 막말을 오버 하는 행태를 벌이고, 결국은 사과하는 이런 자충수를 두는 행태까지 지금 벌어졌습니다.]

홍 대표 사당화 얘기도 나왔습니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등록했던 서울 노원병 김정기 당협위원장이 전략공천에 반발해 "이럴 거면 후보 공모 뭐하러 했냐" 반발하자, 최근 홍 대표가 김 위원장을 제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렇게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 (홍준표 대표는) 우리가 이야기한 민주적 당 운영과 정 반대의 여러 가지 모습이 지난 일주일간도 보여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명 하면 또 떠오르는 사람이 있죠. 그렇습니다. 홍준표 대표체제 제명 1호, 류여해 전 최고위원입니다. 류 전 최고, 남일 같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SNS에 "제명! 제명! 제명! 이제는 누가 제명일까요? 류여해! 정준길! 김정기! 다음은? 바로 너!"라고 적었더군요. 류 전 최고는 특히 장제원 대변인을 가리켜 "당에 해악을 끼쳤으니 윤리위 회부하고 그러한 장 대변인을 두둔한 홍 대표도 같이 윤리위에 올려야 한다" 이렇게 맹비난을 했더군요.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정봉주 전 의원 정계은퇴 선언이 있었죠. 그런데 정 전 의원만큼이나 난감한 처지가 된 정치인이 있습니다. "정봉주는 결백하다"면서 거액을 베팅했던 민주당 김비오 부산 중·영도지역위원장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18일이었죠.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 변호인을 자처했던 박훈 변호사가 "정 전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내가 1억원을 주겠다"며 베팅을 한 것입니다. 박 변호사는 정 전 의원 알리바이에 허점이 많다고 봤던 거죠.

평소 정 전 의원과 친분있던 김비오 지역위원장, 박훈 변호사 글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나 봅니다. 도전장 던진 겁니다. "정 전 의원 불러 삼자대면 해봅시다. 정봉주 결백 입증할 수 있다는 것에 1억 베팅합니다"한 거죠. 그냥 1억 베팅이 아니라, 여기 앞에 보시면, '받고 1억'이라고 돼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도박은커녕 짤짤이도 해본 적이 없어서 방송 전에 복부장께 물어봤더니 "'1억 받고 1억'이라는 건 뭐냐" 물어봤는데 "판돈이 총 2억원이라는 뜻"이라고 자세히 설명해주더군요. 자 그렇다면 판돈이 배로 커진 것입니다. 자, 그런데 반전이 일어나죠.

[이상복  부장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3주간 진실게임이 이어졌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결국 정 전 의원의 사실관계 인정, 일단은 성추행 사실 인정은 아니지만요. 사실관계 인정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 100% 신뢰했던 그래서 2억원을 걸었던 김비오 위원장, 결국 꼼짝없이 돈을 내놔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하는 수 없이 어제 SNS에 "박훈 변호사께 사과드리고 피해를 주장하신 A씨께도 사과드린다"고 했죠. 이럴 때는 어떻게 되는지 복 부장께 물어봤더니, "낙장불입은 만고의 진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였을까요. 누리꾼들 역시 "한입 갖고 두말 말라" "그래서 2억은?" "내놔라 시원하게 가자!" 하며 집중성토했죠. 

김비오 위원장, 모르긴 몰라도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수많은 댓글 보면서, 밤새 고민을 거듭했던 것 같습니다. 급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오전에 결심을 밝힌 것입니다.

[음성대역 : 말 아닌 행동으로 국민과의 약속 지키겠습니다. 국가 폭력 앞에 희생되고 상처받은 분들과 소외된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천만원 기부를 시작하겠습니다.]

성우 분이 좀 우는 목소리를 내시네요. 김비오 위원장, 당장은 목돈이 없지만 이렇게 순차적으로라도 약속지키겠다고 한 것입니다. 어려운 결단한 것 같습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 말의 무거움,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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