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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기세 미중, 콩 문제로 일단 정지한 까닭…물밑협상중

입력 2018-03-29 12:03

"중국, 농산물 수입필요…미국, 수출시장 뺏기는 걸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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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산물 수입필요…미국, 수출시장 뺏기는 걸 원치 않아"

무역전쟁 기세 미중, 콩 문제로 일단 정지한 까닭…물밑협상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서막이 오른 가운데 농산물 부문에서만큼은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양국의 물밑 접촉이 활발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농업부 소속 대외협력 부문 관료들과 미국 대두수출협회 회원사들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만나 미국산 대두의 대중국 수출을 지속할 방안을 모색했다.

케빈 스콧 미국 대두수출협회 이사는 "중국 측에서 회담을 요청해 대두 문제를 논의하길 원했다"며 "중국은 대두 무역에서 파국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양측이 이처럼 물밑 접촉에 나선 것은 두 나라 모두에 대두가 중요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140억 달러(약 15조원)의 대두를 수출했는데, 이는 미국의 전체 대중 수출액의 9.2%를 차지한다. 미국은 생산한 대두의 60%를 중국에 수출하며, 브라질과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대두가 대미 무역전쟁에서 최대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중국으로 수입된 대두는 대부분 가축 사료나 식용유 등으로 쓰이는데, 중국의 소득 증가로 고기 섭취가 늘어나면서 가축 사료 등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중국 내 대두 생산만으로는 도저히 맞출 수 없어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전쟁을 선포했지만, 이에 대한 미 농업단체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0일 미 농업단체 대표들과 특별 회동을 하기로 했는데, 이 회동을 앞두고 미국대두협회, 미국양돈협회 등이 일전을 벼르는 모습이다. 돼지고기는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 측이 보복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한 항목이다.

미국대두협회 존 하이스도르퍼 회장은 "미 농촌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가능케 한 지역"이라며 "우리는 행정부의 정책을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며, 대두 수출은 그 가운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 미국의 중서부 농촌 지역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표를 얻었던 지역이다. 이에 미 농산물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보복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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