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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잔불 '밤샘 감시'…축구장 56개 면적 잿더미

입력 2018-03-29 07:51 수정 2018-03-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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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서 산불이 났다고 하면 철렁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람이 워낙 강해서 며칠이 지나도 꺼지지 않고 피해를 키우기 때문이죠. 어제(28일) 새벽 고성에 있는 야산에서 불이 나서 집이 타고,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컸는데요. 큰 불길이 잡힌 이후에도 밤사이 곳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제 불이 나서 휴교 조치가 내려진 곳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초등학교는 어제 산불이 시작된 탑동리의 야산에서 3km 넘게 떨어진 곳입니다만, 불이 인근까지 번지면서 휴교에 들어갔던 곳입니다.

또 불씨가 되살아날 것에 대비해 소방차량 8대가 이곳 학교주변에 밤새 배치돼 있었습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난 건 어제 새벽 6시 20분입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인력 3100여명과 헬기 40대, 그리고 100대가 넘는 소방차량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초속 10m 이상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최대 수km씩 날아다녀 불길이 번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산불 발생 11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에 주불을 잡는데 성공했고, 6시엔 진화율이 100%라고 밝혔습니다.

또 밤 10시엔 잔불 정리까지 마무리됐는데요.

하지만 심야시간에 잔불이 되살아나 곳곳에서 진압이 이뤄지는 등 산불 재발화를 막기 위한 작업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앵커]

밤사이에 잔불이 되살아나서 진화 작업은 내내 이어졌다는 거고요. 이번에 인근 주민들에게도 그렇고 피해가 상당히 크죠?

[기자]

이번 산불로 축구장 56개 면적인 40ha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5채를 포함해 건물 17채가 불에 탔고, 6가구 7명의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이 중 4명은 지역 경로당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고성군자원환경사업소와 산림 양묘장, 공설묘원 등 공공시설 3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자원환경사업소에선 재활용 선별시설이 완전히 불에 타 상당 기간 재활용쓰레기 반입이 어려울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 원인에 대한 조사도 곧 시작이 되겠죠?

[기자]

네, 우선 산불 피해를 키운 건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였습니다.

어제 오전 강원도 고성에는 초속 10m가 넘는 강한 서풍이 불었습니다.

불이 나기 직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8.7m를 기록하는 등 고성을 포함한 동해안 4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이었습니다.

여기에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지난 26일부터 건조경보도 내려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발화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국과수를 비롯해 소방, 한전 등과 합동 정밀감식을 벌여 산불 원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특히 최초 발화지점 주변에서 끊어진 흔적이 있는 전선이 발견됨에 따라 이번 산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입산자 실화와 자연 발화 등 다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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