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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감금' 된 시민들…늘어나는 미세먼지 우울증

입력 2018-03-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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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와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프고 미세먼지 속에서 이런 불편함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무기력,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나쁜 먼지를 그냥 마실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시민들을 허탈하게 합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중으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도 가동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임신 6주차 김유림 씨는 사흘째 바깥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김유림/임신6주차 : 매일 나갔던 사람인데 갇혀 있다 보니까 더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서…]

호흡기가 민감한 배형섭 씨도 며칠 만에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배형섭/서울 돈암동 : 만나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밖에서…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잿빛 날씨에 실외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상인 : 가게에 있어도 눈이 칼칼해서 눈도 못 뜨게 생겼는데. 기분이 가라앉고 즐거운 것도 없고.]

미세먼지 때문에 수입은 줄고 건강이 나빠지자 기분도 함께 가라앉습니다. 

지난해 우리 국민 1619만 명이 '급성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미세먼지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미세먼지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를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점점 미세먼지가 심해지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도 시민들의 우울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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