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내일(2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 동부구치소를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어제 조사 거부 입장을 밝힌 이 전 대통령은 오늘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구치소 앞을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오늘은 변호인단도 이 전 대통령을 찾지 않은 건가요?
[기자]
네, 강훈 변호사 등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오늘 오전과 오후 모두 이곳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내일 오전 9시 30분쯤 이 전 대통령을 접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검찰은 변호인단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조사받게끔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변호인단은 기존의 혐의 내용 등을 검토하면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양 측의 입장 차이를 좁힐 방법을 고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이 내일 다시 구치소를 직접 찾아 설득을 시도한다고 하는데…잘 안 될 것 같긴 하군요.
[기자]
지난 소환조사 당시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했던 서울중앙지검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검사가 내일 오전 10시 구치소에 옵니다.
이 전 대통령에게 조사를 받으라고 설득할 예정인데요.
사실 법원이 구속영장을 이미 발부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은 조사실에 나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이미 수감돼 있다는 점에서 강제로 나오게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그렇지 않겠습니까.
[기자]
내일 만약에 이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꿔서 답변을 한다면 조사가 제대로 진행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검찰은 이 전 대통령 본인 진술 없이도 추가 수사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중요한 사건이고 국민적인 관심사도 큰 만큼 이 전 대통령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서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구속 후에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사 거부로 기소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 일단 검찰은 기소 자체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