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산의 한 도축장에서 소가 남성 2명을 들이받았습니다.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도 크게 다쳤습니다. 도축장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두 남성이 트럭에서 소 한 마리를 내립니다.
갑자기 소가 달려나가자 끌려가더니 줄을 놓칩니다.
줄을 다시 잡으려하자 소가 이들을 들이받고 뛰쳐나갑니다.
오늘(27일) 새벽 4시 57분, 충남 서산의 한 도축장 대기장소에서 소가 정육업자 77살 조 모 씨와 조 씨의 친구인 67살 한 모 씨를 들이받았습니다.
조 씨는 숨졌고, 한 씨도 크게 다쳤습니다.
도축을 앞둔 소는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축장에 신고를 하고 대기장소까지 소를 끌고 가야한다는 안전수칙은 있지만 사고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조 씨 등은 신고도 하지 않은 채로 도축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직접 소를 옮기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해당 도축장 이용 축산업주 : 거의 소를 싣고 간 분들이 하차를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겁이 날 때가 좀 있더라고요.]
소는 도망쳤다가 1km쯤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은 1시간 가량 주위에서 지켜보다 마취총을 쏴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도축장 업주와 관리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해 입건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충남경찰청·서산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