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정봉주 미투 폭로자 "증거 찾았다"…당일 호텔 사진 공개

입력 2018-03-27 18:38 수정 2018-03-27 23: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정봉주 전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연루 사실을 주장했다가 실형을 선고 받았던 것과 관련해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만큼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도, 오늘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서 새로운 증거물을 내놨습니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지,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말 빨리 수사기관에서 진실을 가려줬으면 좋겠는데, 진실공방만 거듭하면서 3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 답답한 심정입니다. 자, 일단 정봉주 전 의원, 오늘 BBK 재심 청구하겠다,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정봉주/전 의원 : 저 정봉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으로 MB 구속을 지켜보았습니다. 징역 1년의 실형을 살았던 저는 11년 만에 재심을 청구하면서 다시 법과 정의의 심판을 구하고자 합니다.] 

정 전 의원 입장에서는 명예회복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겠죠. 자, 그런데 정 전 의원이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바로 이어서 서울 서초동에서는 피해자 A씨가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 사진과 영상 촬영을 않는 조건으로 이렇게 회견이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 A씨는 새로운 증거를 내놨습니다. 성추행이 벌어졌다고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본인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사진을 공개한 것입니다.

한번 보시죠. 바로 이것인데요. A씨가 2011년 12월 23일 당일의 행적을 밝혀줄 증거물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위치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를 통해서 이 사진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보시면 성추행 발생 장소로 지목된 여의도 렉싱턴 호텔의 커피숍 '뉴욕뉴욕'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제목의 자신의 셀카 사진이 있는 것입니다. A씨는 정봉주 전 의원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저렇게 셀카를 찍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오후 5시 5분, 5시 37분으로 표시가 돼있습니다. 그동안 정 전 의원 측과 프레시안 측은 그날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를 놓고 서로의 주장이 옳다 그르다 이렇게 대립을 했었죠. 특히 정 전 의원 측은 사건 당일 행적을 촬영한 780장 사진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거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A씨가 찾아낸 사진을 보면, 오후 5시 5분, 37분, 그러니까 오후 5시 이후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간대가 또 등장한 것입니다. 

너무 복잡하다 생각하실 텐데, 아닙니다. 이제는 오히려 더, 정말 단순해진 것입니다. 피해자 A씨가 오후 5시 5분부터 현장에 내가 있었다, 호텔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진을 공개한 이상, 이제 정 전 의원이 그날 행적을 모두 기록했다고 주장하는 780장 사진 중에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까지, 이 시간대에 촬영된 사진만 공개하면, 그래서 본인이 이 호텔과는 전혀 상관없는 공간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어디를 들렀다 어디로 가고 이런 거 이제 다 필요없습니다. 피해자가 특정한 그 시간대 사진만 내놓으면 정 전 의원과 피해자 A씨, 과연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확실하게 가릴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정 전 의원이 혐의를 벗게 되면 민주당 복당은 물론, 서울시장 경선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죠. 이제 공은 다시 정 전 의원에게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자유한국당 '미친개' 논평 파문, 이거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김성태 원내대표가 검경 수사권 조정에 상당히 유연한 입장 내비치는가 하면 오늘 라디오에 나와서는 "장제원 대변인 발언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의 유감표명도 했지만, 여전히 역부족인 느낌입니다. 전국 경찰들은 지금도 인증샷 찍어 올리고 있고요, 이렇게 규탄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뽑아서 경찰서 건물 곳곳에 내걸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강력한 대처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홍준표 대표, 장제원 의원 사퇴 촉구 성명서를 내놓고 당사 공식 항의 방문하고, 당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도 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우회 회원이 얼마인가 싶어서 알아봤는데 약 150만 명,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상황 인식, 여전히 안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나옵니다. 어제 오후, 그러니까 당에서 한창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던 그 시점에, 홍지만 당 대변인이 논평 하나를 냈습니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40분 심의 끝에 개헌안 통과시킨 것을 비판한 내용이었는데, 그 표현이 이랬던 것입니다.

[(음성대역) : 대통령이 "앉아" 하면 앉고, "물어" 하면 그냥 물어 뜯는 권력의 개들이다.]

아, 권력의 개…당 안팎에서는 "'개' 논평 언제까지 낼 거냐?", "계속 이렇게 하면 유감 표명을 한들 경찰에서 우리 진심을 믿어주겠느냐", "경찰도 모자라 중앙부처 공무원까지 적으로 돌릴 셈이냐" 볼멘소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가급적 말이죠. 개라는 표현은 삼가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 '개'라는 표현을 써야겠다 싶으면 강아지라고 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 훨씬 더 다정다감하게 들리지 않을까 말이죠. 이렇게 말이죠.

[(음성대역) : 대통령이 "앉아" 하면 앉고, "물어" 하면 그냥 물어 뜯는 권력의 강아지들이다.]

네, 별 차이가 없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관련기사

'성추행 의혹 사건' 정봉주 경찰 출석…"무죄 입증 자신" 민주당, 만장일치 복당 불허…정봉주 "선거 일정 진행" 김성태 "'미친개 발언' 강했던 것 사실…본말전도 가슴 아파" 김성태, 수사권조정 계속 추진?…경찰 달래기 나선 한국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