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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무릎 호소' 6개월…달라진 건 없었다

입력 2018-03-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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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옛 공진초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문제가 지역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면서 장애아동 부모들이 무릎까지 꿇었던 사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사건이 있은 지 6개월이 지난 어제(26일), 특수학교 설명회가 열렸는데요. 여전히 갈등은 심각해 보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설명회 장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요. 설명회가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열렸다며 항의하는 현수막도 등장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이 등장하자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렇게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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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십니까? 오지 마세요!

[특수학교 설립 반대 측 주민 (어제) : 대체 뭐야 이게! 교육감이 이게 할 짓입니까? 이게 교육감이, 이게 어디서 할 짓이에요, 이게? 사전 선거 운동 아니에요, 이거? 야, 주민들 다 와 다 와]

[조희연/서울시 교육감 (어제) : 마음을 열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도…우리 장애인들하고 함께 살아가야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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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은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막혀 교실 안으로 들어가기도 힘들었는데요. 간신히 들어온 설명회장소에서도 반대 주민들과 찬성 시민들 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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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설립 반대 측 주민 (어제) : 조희연 교육감님 왜 이렇게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입니까. 당신 임기 3개월 밖에 안 남았어. 조용히 있다 가시라고.]

지금 설명회 해야 되니까 조용히 하세요.

이게 뭐 하시는 겁니까?

당신 뭔데?

나 여기 주민이야

주민이야? 가만 있어

당신 뭐야 당신은 뭐냐고!

가만있으라고 xx야! 나도 주민이라고!

욕 좀 하지 말라고 아까부터 자꾸 욕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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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동 가운데 간신히 조희연 교육감이 특수학교 설립학교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강서구에는 가칭 서진학교, 강남서초구에는 나래학교 등을 내년 9월에 개교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을 설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특수학교 설립 반대 측 주민 (어제) : 왜 나래학교하고 여기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여기는 강서지역입니다. 그러면 공진 초등학교에 관련된 걸 이야길 해야지 왜 나래학교를 강남에서 못하고 거기에서 쫓겨나고 강서구민을 우습게 알고 강서구민이 봉입니까? 가양동 주민이 봉이냐고…]

심지어 조희연 교육감이 설명하는 중간에도 특수학교 설립 반대 주민들이 확성기를 켜고 항의하면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장애인 부모들이 무릎을 꿇은 지난해 9월 이후 인식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보인다며 착잡해 했습니다.

[조희연/서울시 교육감 (어제) : 장애인 학교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이렇게 험난한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아요. 우리가 정말 따뜻한 사회, 품격 있는 사회로 가는 문화적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9월 6일 무릎 꿇은 사진 한 장이 온 국민의 공감을 만들어냈던 것 때문에 저는 정말 이렇게 반대하시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했어요.]

서울시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특수학교가 예정대로 개교를 한다면 17년 만에 처음으로 특수학교가 문을 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금 보셨듯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큰 만큼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희연 교육감은 모든 자치구에 특수학교를 만들겠다 라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지역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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