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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미친개' 발언에 14만 경찰 분노…한국당, 수습모드

입력 2018-03-26 18:33 수정 2018-03-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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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의 '미친개' 발언에 대한 경찰 내부 반응이 전례없이 격하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고위직부터 하위직까지 모두 들고 일어난 모습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강공 모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과 싸우는 게 과연 잘하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도 나오고 있다고 하죠. 오늘(26일)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간의 경과를 속성으로 정리해드리죠. 울산경찰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그리고 동생 비리를 혐의 수사 중입니다. 특히 김 시장 동생은 수사를 피해 지금 잠적했습니다. 김기현 시장 단수공천한 자유한국당, '선거 망했다!' 당혹스러웠겠죠. 그런데 알고 봤더니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와 만났더라 이겁니다. 자유한국당 "그럼 그렇지. 이거, 표적수사구나!" 결론 내린 겁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의 논평을 낸 거죠.

[장제원/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지난 22일) :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울산지역 의원들! 울산경찰청 방문해서 황운하 청장과 대판 설전을 벌입니다.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1일/화면출처 : 울산매일 U TV) : BH(청와대)의 지시에 의해서 계획적인 수사다, 야당 탄압 수사다 그렇게 봅니다.]

[황운하/울산 경찰청장 (지난 21일/화면출처 : 울산매일 U TV) : 제가 BH하고 이 사건하고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자, 의원들이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몰래 만나지 않았느냐!" 따지자 "그런 말 하는 의원님들도 따로 뵈었잖느냐"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황운하/울산 경찰청장 (지난 21일/화면출처 : 울산매일 U TV) : 여야의 이른바 그 유력 정치인이라는 분들을 두루 만나서 경찰의 입장을 설명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 그건 경찰청장의 아주 본연의 역할이라고…]

자, 강아지, 개,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부장하고 저는 물론 고양이 키웁니다만, 그래도 반려동물의 대명사는 개죠. 그렇게 사랑스러운 개라지만, 사람한테다 대고 '개처럼 생기셨다' 하면! 그 순간 욕이 돼버립니다.

'개'라는 말은 꼭 개한테만 써야, 뒤탈이 나지 않는 묘한 단어죠. 자, 그런데 전국 14만 경찰을 향해서 마치 사냥개, 미친개라고 지칭하는 듯, 거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 결국 핵버튼 눌러버린 겁니다. 이렇게요.

[정호성/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지난 24일) : 이러니 (경찰이) 정권의 똥개나 사냥개, 몽둥이 소리를 듣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SNS 난리 났습니다. 전국 팔도 경찰관들이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뜻의 항의 피켓 들고 인증샷 찍어 올리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약 5천 건 돌파했다고 하고, 참여인원만 오늘 내일 1만여 명이 넘을 거란 얘기도 있습니다.

심지어 경찰관들이, 부산에 있는 장제원 대변인 사무실 앞에서 릴레이로 퇴근 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퇴직자들 아닙니다. 현직 경찰관들입니다. 전례가 없죠.

그리고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당사 경호 경찰관 철수하자! 자기들 보고 지키라고 해라!" 하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홍준표 대표, 지난 23일엔 경찰의 이런 반응에 "어처구니 없다"고 했는데, 일선 경찰관들까지 나서니까 '어라, 이거 분위기가 심상찮네?'했는지, 어제 다시 "울산경찰청장이 참 딱하다"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니, 당신들 말고 저 울산청장말이야!'처럼 들리지요? 장제원 대변인 역시 어제 '내 논평이 어딜 봐서 경찰 전체를 모욕한 것이냐? 침소봉대 말라'면서 역시 황운하 청장으로만 대상을 국한시켰습니다.

무슨 일만 나면 동네북이 되는 경찰이긴 하지만, 알고 보면 경찰만큼 무서운 조직이 없습니다. 14만 경찰 조직이 갖고 있는 정보 엄청나죠.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동향 보고서 나온 거 보십시오. 노 전 대통령이 누구랑 식사하고 어딜 가서 누구 만났고… 그런 깨알 정보 다 있잖습니까. 자, 조금 있으면 지방선거입니다. 자유한국당도 부담일 겁니다. 모양 빠지지 않게 매듭짓고 싶은 마음 굴뚝 같겠죠. 자세한 얘긴 들어가서 더 해보겠고요.

자, 다음 소식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이미지 대변신을 위해 조만간 '홍준표 때리기 토크쇼'를 열기로 했답니다. 제목이 <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 >인데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 누구나, 이 토크쇼에 가서 홍 대표 면전에서 막 디스하고 비판하라고 멍석을 깔아준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인간 홍준표'의 유연함, 인간적 모습 다 보여주겠다는 거죠.

자, 그런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당에서 이 변수 하나를 고려 못한 것 같습니다. 홍 대표 천적!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그만 냄새를 맡아버린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류여해/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어제/화면출처 : 류여해 페이스북) : 홍준표 대표가 '준표가 달라졌어요' 콘서트를 하려고 하나 봐요. 우리 다 같이 가는 거 어때요? 저희는 갈 거예요, 당연히. 가서요, 달라질 거 가르쳐 드려야죠.]

일전에 당 행사에 홍 대표가 참석한다는 소식 듣고, 류 전 최고위원 찾아갔다가, 주최 측에 의해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었죠. 이땐 당 행사였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이번엔 홍 대표 비판하라고 만든 행사인데 류 전 최고위원을 딱히 쫓아낼 명분도 없단 말이죠. 정말 어떤 극적인 장면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발제 하나를 번 느낌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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