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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항암제 처방 제한에…살기 위해 떠나는 환자들

입력 2018-03-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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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면역 항암제는 말기암 환자들에게 마지막 희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 면역 항암제를 처방 받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아픈 환자들은 일본으로 가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이정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원에 사는 이모 씨는 유방암 말기인 아내와 곧 일본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각종 항암치료가 듣지 않아 마지막으로 면역항암제를 쓰려했지만 국내 병원들이 처방을 안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에는 약값이 비쌀 뿐 처방 받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환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면서 비교적 면역항암제가 잘 듣는 일부 암은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암은 처방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이모 씨/말기암 환자 남편 : 특정 암에 대해서 급여화 조건으로 너희들은 쓰지말라고 돼 있으니 조금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써야 하는데…]

다른 암에 대해서는 검증이 안됐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박모 씨/말기암 환자 가족 : 어차피 약을 못 써서 죽는데, 뭐가 위험하냐 (이거죠.)]

건보대상이 아닌 담낭암을 앓고 있는 채미승 씨는 올 1월 간신히 면역항암제를 처방 받았습니다.

두 달 사이 종양의 70%가 사라졌습니다.

[채미승/암투병 환자 : (종양이) 많이 없어졌어요 (처방 못 받고) 그랬으면 죽었는데 지금은 (희망이) 보이는 거예요.]

물론 채 씨도 여러 병원에서 거절을 당해야 했습니다.

채 씨 같은 기적을 바라는 수만 명의 암환자들이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며 처방 허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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