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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마지막 희망인데…"면역항암제 처방 승인 20~30%뿐"

입력 2018-03-26 08:52 수정 2018-03-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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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면역항암제를 찾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어렵긴 해도 처방 받을 길을 완전히 막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의료진마저 좌절하고 있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면역항암제 중 옵디보는 비소세포폐암 등 6개 암에,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과 흑색종에 상대적으로 뚜렷한 효과를 냅니다.

하지만 다른 암에 대해서도 종종 효과가 있습니다.

1%의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말기 암환자가 비싼 약값에도 불구하고 면역항암제에 희망을 거는 이유입니다.

복지부는 건보 적용 대상 암이 아니더라도 전문가 6명이 모여 치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처방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암전문의들에 따르면 절차를 거쳐 심평원에 요청해도 10건 중 두세 건만 통과되는 실정입니다.

[암 전문의 : 비행기 떨어지고 있는데 아무 낙하산이나 메고 뛰려고 했더니 그거 검증된 낙하산 아닌데 왜 메고 뛰니? 메지 마, 지금 죽고 있는데…]

대다수 병원들은 아예 처방할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박모 씨/말기암 환자 가족 : 내 돈으로 내가 내는 거예요. 나라가 보험(건강보험)도 아닌데 왜 그걸 막는지(이해할 수 없어요.)]

반발이 커지자 복지부는 위급한 환자는 처방부터 해주는 사후승인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협의체와 심평원을 이중으로 거쳐야 하는 구조에서는 처방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실제 많은 암환자들이 승인을 기다리다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한모 씨/말기암 환자 남편 : 지금 또 (죽은 아내) 생각이 나서 그런데 죄송합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데 나라에서 못 해주면 (어떡합니까?)]

말기암 환자들은 마지막 처방만큼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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