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전역 800여 개 도시에서 '총기 규제'를 외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달 플로리다 총기 참사에서 생존한 고교생들이 제안해 이뤄진 것인데, 유럽 등지로 동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함께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난달,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 주 더글라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생존 학생들이 모여 총기 참사를 막자는 대규모 행진 행사를 열었습니다.
교사, 학부모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 함께해 워싱턴DC에서만 8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엠마 곤잘레스/생존 학생 : 6분이 좀 지나서 내 친구 17명이 죽었고 15명이 다쳤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하기 전에 당신의 삶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총기 구매 때 사전 신원 조회를 강화하고, 구매 제한 연령을 높이는 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치권에 로비를 펼치는 총기협회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지지했습니다.
배우 조지 클루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세계적 유명인사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내놓으며 힘을 보탰습니다.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뉴욕 등 미국 800여 개 도시로 확산했고, 영국, 독일 등 유럽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동조 집회가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