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이 끝나면서 열풍도 끝난 줄 알았는데 여자 컬링, 아직도 우리 가슴을 뛰게 합니다. 이번에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을 또 꺾어 6강에 오르게 됐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상대 스톤을 어떻게 쳐내야 하나 머리가 지끈거릴 때, 김은정은 주저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생각한 대로 얼음판위에 스톤을 던집니다.
[초희, 가야돼 가야돼 가야돼]
표적 한 가운데 놓여지는 노란 스톤 2개가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마지막 10엔드, 승부를 결정해야 할 때는 더 다부집니다.
김은정은 우리 스톤은 그대로 놓아둔 채 상대 스톤 2개만 쳐내야하는 상황에서 구슬치기하듯 쉽게 마무리합니다.
일본은 던질 스톤이 남아있지만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7승 3패의 우리나라는 3위 자리를 지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렇다고 여자 컬링팀이 언제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캐나다전에서는 김경애가 얼음을 닦다 넘어지기도 했고, 일본전에서는 실수를 했지만 행운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티면서 점수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데 1달 전 올림픽에서 보여준 승부의 법칙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자컬링의 세계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4위, 하지만 올림픽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땄듯, 이번 대회에서도 이제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