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요일
비하인드 뉴스, 정치부 안지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 하지 못한 말? > 입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하지 못한 말을 이야기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2일) 이명박 전 대통령 직접 손글씨로 쓴 글을 살펴보면 '언젠가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이렇게 말을 했는데요.
앞서 검찰 조사 때도 '할 말은 많지만 말을 아끼겠다' 이렇게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 전 대통령은 '할 말이 있다'고 여운만 남겼지만, 측근들은 강하게 여전히 '정치 보복'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먼저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어제 눈물을 훔쳤던 장제원 의원은 '정치보복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이렇게 언급했을고요.
[앵커]
이른바 '정치보복 프레임'을 이렇게 만드는 그런 모습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홍준표 당대표도 오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해당 글을 보시면,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는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한 수사는 '주군의 복수를 위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정치보복'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현재 110억 원대 뇌물뿐만 아니라, 18개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를 '단순히 정치보복이라 할 수 있느냐', 이런 시각이 존재합니다.
[앵커]
그렇겠군요. 어찌 보면 측근들이 이 전 대통령이 '하지못한 말'을 대신 해준 그런 느낌이기도 한데,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 또 '정치보복'이라는 말 상당히 기시감이 있습니다.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될 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었죠.
[기자]
맞습니다. 당시에는 친박 중심으로 이를 '정치보복'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당시에 혁신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낸 바있습니다. 이 의견은 직접 들어보시죠.
[류석춘/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지난해 7월) : 박근혜 대통령이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장제원 의원,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보복'이라는 발언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데요.
당시에 류 혁신위원장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렇게 극우정당이 된다면 나 자신부터 청산되겠다', 이렇게 정치보복을 부인한 바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그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제 구속될 때, 그 당시에는 잘못이 있는데도 이렇게 우리가 '정치보복'만 강조를 하면 '극우정당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지금은 입장이 상당히 바뀐 것 같고요.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한번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사과와 유감 > 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유감 표명한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베트남 참전 시 있었던 파병부대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돼 왔고요.
또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와 있었는데요.
[앵커]
국민청원까지 나왔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유감'을 표시한 겁니다.
일부 기자들이 이 '유감' 표시에 대해서 '공식 사과가 아니냐', 이렇게 묻기도 했는데 청와대는 '공식 사과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이게 뭐 그동안 이제 보면 외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유감이냐', '사과냐' 이 부분은 항상 민감하게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습니까? 청와대에서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나요,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은 청와대가 '유감' 표명을 한 것은 어느 정도 베트남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싸워 이긴 승전국의 입장이기 때문에 '사과 받을 일이 없다' 이런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인데요.
[앵커]
베트남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이런 '베트남의 사정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실제로 이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오늘 베트남의 주석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 '유감 표명'을 듣고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 이렇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베트남에 대해서 '유감 표명'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기자]
처음은 아닙니다. 먼저 과거사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시절이었는데요.
그 뒤 3년 뒤, 2001년에 본격적으로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유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도 3년 뒤에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어땠습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다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먼저 2009년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아픈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가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 언급을 했고요.
[앵커]
'경의를 표한다.'
[기자]
네, 이렇게 살짝 언급만 했고요. 박 전 대통령은 앞서 보시면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베트남 '유감 표명'에 대해서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로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유감의 뜻을 표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을 한 것이군요.
[기자]
그렇게 비판을 했지만 2013년 본인이 대통령으로 베트남을 갔을 때는 호치민 전 주석을 참배를 했고요. 다만 과거사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