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VOA, 독일의 도이체벨레처럼 자국의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방송매체를 중국도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소리' 입니다. 서구의 편견에 맞서겠다는 입장인데요. 법보다 당을 내세워서 시진핑의 지배체제를 선전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가 큽니다.
베이징에서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독특한 외형 때문에 중국어로 '다쿠차', 큰 속바지로 불리는 중국중앙방송국 CC-TV 본사입니다.
중국 공산당은 CC-TV와 CGTN, 중국국제방송 등 주요 매체 4개를 합병해 '중국의 소리', 보이스 오브 차이나를 발족시켰습니다.
중국국제방송은 이미 한국어 등 57개 언어, 100여 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중국판 CNN으로 불리는 CGTN은 페이스북 회원이 영국 BBC의 약 두 배에 달합니다.
통합은 이미 2년 전 시 주석의 CC-TV 시찰 당시 예고됐습니다.
[CC-TV 국제채널/외국인 기자단 : 좋은 아침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님.]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당신들이 전반적으로)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 상황을 소개하길 바랍니다. 중국의 이야기를 잘 말해야 합니다.]
중국의 소리 방송 초대사장에는 시 주석의 전속 기자출신이 임명됐습니다.
영화 수출입, 검열, 공동제작 허가업무도 기존 정부 산하에서 공산당 선전부로 이관됐습니다.
한류의 중국 진출에 법보다 공산당 입김이 더욱 거세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주 초 폐막한 양회에서는 소위 짝퉁 외신 기자들이 친중국 행보를 보여 눈총을 샀는데요.
초대형 중국 선전매체 출범에 해외의 시선이 따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