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차들에 일부러 부딪히고는 억대 보험금을 챙긴 30대가 붙잡혔습니다. 고급 수입차를 타고 다니며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만 노렸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차량이 비상등을 켠 채 차선 변경을 시도합니다.
그러자 옆 차선에 있던 검은색 차량이 잠시 속도를 늦추더니 흰 차량을 향해 갑자기 속도를 냅니다.
크게 부딪힌 충격에 범퍼 일부가 날아갑니다.
이번에는 차량 한 대가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불법 유턴을 합니다.
뒤로 검은색 차량이 따라오더니 이 차의 뒷부분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두 사고 모두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교통 법규를 어긴 차량을 노리고 일부러 부딪힌 겁니다.
37살 김모 씨는 이런 식으로 37번의 고의 사고를 냈습니다.
그런 뒤 보험금을 신청해 1억 70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김씨는 주로 신호를 위반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를 노렸습니다.
또 고급 수입차는 더 많은 수리비를 받는다는 것을 악용해 이런 차량을 구입해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생활비가 부족하고…습관처럼 두세 번 지나고 나니까 저도 모르게 계속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여러 차례 보험금을 챙긴 사실에 주목해 붙잡았으며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화면제공 : 서울 혜화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