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 테니스의 정현 선수가 이번에도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패배라는 결과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페더러는 정현을 이기기 힘들었다, 또 정현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이 네트 앞으로 다가서자 페더러가 키를 넘기는 로빙샷으로 맞받아칩니다.
얼어붙듯 발을 떼지 못한 정현, 그렇다고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끈질긴 랠리에 페더러도 흔들렸습니다.
힘겹게 1세트를 7 대 5로 따내고도 페더러는 정현을 칭찬했습니다.
[페더러/세계 1위 : 정현은 정말 잘했습니다. 첫 세트는 저보다 훌륭했습니다. 결국 힘겹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세트가 아쉬웠습니다.
발이 무뎌지면서 페더러의 샷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페더러와 두번째 만남은 1시간 22분만에 0 대 2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호주오픈 4강전에서 발바닥에 잡힌 물집을 안고 뛰면서 결국 기권했던 첫 대결에 비하면 그래도 얻은 게 많았습니다.
세계1위 페더러를 상대로 정현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평가받는 무대였습니다.
[정현/세계 26위 : 다음번에 페더러 선수와 경기를 하게 된다면 좀 더 공격적이고, 리턴에 있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될 것 같아요.]
서른 일곱의 페더러는 12년 전, 최고 전성기를 달릴때 처럼 올해 한번도 지지 않고 16연승을 달렸습니다.
정현 역시 페더러의 벽에 막혔지만 다음 주 세계 23위로 올라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예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