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측근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검찰 '포토 라인'에 서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측근들의 증언에 대해서 '죄를 덜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얘기입니다. '책임은 나에게 물으라'고 했던 지난 1월과는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된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지난 1월 17일) :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나에게 물어달라.]
이 무렵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사실, 그리고 삼성이 다스 미국 소송비를 대납한 내막을 검찰에 모두 털어놨습니다.
이어서 이 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국정원이 상납한 특활비 1억 원을 김윤옥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어제(14일) 조사에서 이들의 진술이 모두 거짓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두 사람이 처벌을 받지 않거나, 죄를 가볍게 하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설립부터 관여한 측근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진술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차명 재산 현황을 꼼꼼히 기록해 보고했다는 재산 관리인들과 아버지가 사실상 '바지 회장'이었다고 밝힌 조카 이동형씨 진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이 나올 때마다 이같이 반응했지만 별다른 반박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