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이 전 대통령이 검찰청으로 향하는 길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의혹이 지속됐던 10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찰나와도 같았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곡동땅
하늘이 두 쪽 나도
내 땅 아니다" - 2007년 8월
"BBK 도곡동 땅…
새빨간 거짓말이다" - 2007년 8월
그리고…
내곡동 사저터
구입비용 의혹까지 - 2011년 10월
"그건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다" - 지난해 12월
새벽 6시,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창문에 커튼이 드리워 있습니다.
어두운 자택은 담장 밖 취재진들이 밝힌 불빛과 대조를 이룹니다.
날이 밝자 권성동 의원, 이재오 전 의원 등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속속 모여듭니다.
측근들이 떠나고 10분 뒤 이 전 대통령은 검은색 차량을 타고 자택을 나섰습니다.
차량은 경찰 경호를 받으며 텅빈 도로를 달렸습니다.
논현역과 반포역을 지나고 이후 교대역 사거리와 서초대로를 거쳐 중앙지검에 도착했습니다.
거리는 5km가 채 안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BBK 특검 때가 마지막입니다.
꼬리곰탕을 먹으며 1시간 동안 면담에 그쳐 비난을 받았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대통령은 준비한 발언을 마친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처음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제기된 지 10여년, 자택에서 검찰청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도 안 걸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