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동의 질주가 매일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수놓고 있습니다. 어제(13일)의 주인공은 스키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였는데요. 마흔 여섯, 세 딸을 둔 엄마의 열정은 스무살도 넘게 차이 나는 선수들에게 절대 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지, 기꺼이 도전하라는 이 선수의 말이 더 묵직하게 들리는 이유일 것입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심호흡을 몇 차례 내쉬더니 이도연이 힘차게 출발합니다.
두 팔에 의지해 눈밭을 내달리다 엎드려 사격도 하면서 바이애슬론 여자 10km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성적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출전 선수 13명 중 11위.
앞서 출전한 두 종목과 마찬가지로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마흔 여섯, 이도연은 패럴림픽 스키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세 딸의 엄마인데 20살 이상 적은 선수들과 겨룹니다.
그래도 포기는 없습니다.
목표는 완주입니다.
바이애슬론 6km 경기에서는 내리막길에서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결승선까지 달렸습니다.
17년 전 건물에서 추락해 하반신을 못쓰게 됐지만 절망 대신 희망으로 남은 인생을 풀어냈습니다.
[이도연/장애인 스키 대표 : 장애인들이 집에서 진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거기에 기꺼이 도전하라고.]
이도연은 한국 최초의 동,하계 패럴림픽 출전자이기도 합니다.
2년 전,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마흔이 넘어 시작한 핸드 사이클을 타고 은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동계 종목 중 하나인 노르딕 스키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도연은 앞으로 4종목에 더 출전합니다.
물론 목표는 넘어지더라도, 끝까지 뛰는 것입니다.
(※ 평창 패럴림픽 저작권 관계로 서비스하지 않는 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