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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9% 찬성에 활짝웃은 시진핑'…시황제 대관식 된 개헌투표장

입력 2018-03-11 23:37

개헌안 통과되자 인민대회당 우레같은 박수…'무표정' 시진핑도 활짝

시진핑 측근들 화기애애…리커창 총리는 표결 내내 '어두운 표정'

왕치산, 상무위원단 이어 입장 …주석단 앉은 천민얼·자리 뺀 후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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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안 통과되자 인민대회당 우레같은 박수…'무표정' 시진핑도 활짝

시진핑 측근들 화기애애…리커창 총리는 표결 내내 '어두운 표정'

왕치산, 상무위원단 이어 입장 …주석단 앉은 천민얼·자리 뺀 후춘화

'99.79% 찬성에 활짝웃은 시진핑'…시황제 대관식 된 개헌투표장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수정안 초안 투표 결과 개헌안이 통과됐음을 선언합니다."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이 찬성률 99.79%로 통과됐다고 선언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투표장인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둥다팅(東大廳) 안을 가득 메웠다.

11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에서 진행된 중국의 5번째 개헌안 표결은 회의 시작 한 시간 만에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개헌안에는 중국 국가주석을 2연임까지 만으로 제한한 조항 폐지와 '시진핑 사상' 헌법 삽입 등 향후 중국 정치 판도에 대변혁을 가져올 내용이 포함돼 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개헌안 표결은 오후 3시에 진행됐지만, 국내·외 취재진은 회의 시작 2∼3시간 전부터 표결이 진행되는 인민대회당 앞에 진을 쳤다.

오후 1시부터 취재진 입장이 시작됐고, 이중삼중의 보안 검색을 거치고서야 개헌안 표결이 진행되는 인민대회당 둥다팅에 입장할 수 있었다.

회의 시작 30분 전인 오후 2시 30분이 돼서야 투표에 참여할 전인대 대표단이 하나둘 투표장에 입장했다.

대표단의 입장과 함께 주석단 좌우에 있는 전광판에는 투표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안내방송에서는 투표 방법, 투표용지, 검표 과정, 주의사항 등이 두 차례 자세히 소개됐다.

안내방송에 나온 분홍색 투표용지 앞면에는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개정안 초안 표결 용지'라는 문구가 중국어와 7개 소속 민족 언어로 표기돼 있었다. 뒷면에는 개정안 초안에 대한 찬성, 반대, 기권 등 유권자의 찬반 의사를 표기할 수 있는 칸이 인쇄돼 있었다.

안내방송이 끝날 무렵 주석단의 입장이 시작됐고, 회의 시작 2분 전 대표단의 박수를 받으며 시 주석을 필두로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왕양(汪洋),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자오러지(趙樂際), 한정(韓正) 등 상무위원단이 입장해 주석단 앞줄에 앉았다.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상무위원단에 바로 뒤이어 입장했으며, 전임 상무위원 중에서는 왕 전 서기가 유일하게 투표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있는 주석단 앞줄에는 상무위원과 왕 전 서기를 비롯해 모두 25명이 앉았으며, 차기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는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도 왼편 끝쪽에 자리했다. 반면, 또 다른 후계자 후보인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廣東)성 서기는 전인대 개막식 때 천 서기와 나란히 앉았던 것과 달리 주석단 앞줄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후 3시 정각이 되자 전인대 개막식에서 개헌안 초안에 관해 설명했던 왕 부위원장의 사회로 개회가 선언됐다.

개헌안 표결에 앞서 총검표인과 검표인 명단 초안이 안건으로 상정됐고, 전체 투표 참여 2천963명 중 2천962명이 찬성해 검표인 명단 안건이 통과됐다.

잠시 후 검표인단이 주석단과 전인대 대표단에 투표용지와 안내문 배포를 시작했다.

무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시 주석은 평소와 달리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자신의 오른편에 앉은 리잔수 상무위원과 투표용지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를 주고받았다. 반면, 시 주석 왼쪽에 앉은 리커창 총리는 표결이 진행되는 내내 어두운 표정을 유지했다.

왕 부위원장은 투표용지 불량 등 확인 절차가 끝나자 무기명 투표를 위해 취재진의 퇴장을 요청했다. 취재진은 대표단이 투표를 마치는 동안 약 5분간 회의장 바깥에서 대기했다.

취재진 퇴장 명령과 함께 대표단은 자기 자리에서 미리 나눠준 펜을 이용해 개헌안에 대한 찬반 의사를 투표용지에 표기했다.

시 주석은 왕 부위원장의 투표 개시 선언이 떨어지자마자 자신의 투표용지에 표기를 마쳤다. 시 주석은 취재진이 미처 빠져나가기도 전에 표기를 마친 탓에 투표용지 왼쪽에 있는 '찬성'칸에 체크하는 듯한 모습이 취재진의 망원렌즈에 포착되기도 했다.

모든 대표단의 표기가 끝나자 취재진이 다시 입장했고, 시 주석을 시작으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절차가 진행됐다.

투표함은 주석단 정중앙에 하나, 주석단 오른편에 하나가 설치됐고, 일반 대표단 석에는 4개 통로에 각각 7개가 설치돼 모두 30개가 설치됐다.

시 주석이 자신의 투표용지를 주석단 중앙에 있는 투표함에 넣자 대표단의 박수 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다. 시 주석은 투표용지를 넣은 뒤 대표단을 향해 미소를 짓는 등 다소 들뜬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에 이어 상무위원단이 투표함에 차례로 투표용지를 넣었고, 입장 때와 마찬가지로 왕치산 전 서기가 상무위원단 바로 다음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었다. 왕 전 서기가 투표함 앞에 서자 대표단 석에서는 상무위원단의 투표 때보다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왕 부위원장은 모든 대표단의 투표 절차가 끝나자 2천964명의 투표인 수를 확인하고, 투표 집계를 위해 10분간 휴회를 선언했다.

시 주석과 상무위원단은 휴회 선언과 함께 자리를 비웠다가 재입장을 알리는 종소리에 맞춰 회의장에 다시 입장했다.

전인대 대표단이 모두 착석하자 왕 부위원장은 오후 3시 52분 총검표인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개헌안이 통과됐음을 선언했다.

왕 부위원장의 선언과 함께 전인대 주석단 좌우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파란 바탕에 커다란 노란 글씨로 '찬성 2천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 무효 1표'라는 투표 결과가 나타났다.

개헌안 통과를 확인한 대표단은 회의 중 가장 큰 박수 소리로 화답했고, 약 1시간에 걸친 개헌안 표결이 끝이 났다. 언제나 무표정을 유지하는 시 주석도 압도적인 찬성률에 흡족한지 박수를 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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