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이제 돌이켜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받은 날 선 막말들을 떠올려볼 때, 지금 상황은 상당히 낯설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정상은 서로 위협적인 발언을 넘어,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었죠.
두 달 만에 이뤄진 이런 극적인 반전, 김태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북한은 ICBM급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합니다.
미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장에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8월) : 그들(북한)은 전 세계가 본 적이 없는 화염과 분노, 그리고 솔직히 '파워'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도 가만있지는 않았습니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 성명/조선중앙TV (지난해 8월) :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대북 압박 수위는 갈수록 높아졌고 김정은 위원장을 조롱하는 강도도 더 세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9월) : 로켓맨은 자신과 그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도 지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성명/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양측의 말 대 말 전쟁은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 미치광이'와 '테러왕초'로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맞받아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11월) : '리틀 로켓맨, 그는 '병든 강아지'입니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에는 핵단추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 (지난 1월) :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설전을 주고받던 두 정상은 이제 두 달 뒤 한 테이블에 앉아 본격적인 협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