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방북 뒷이야기…"김정은, 해외 알려진 이미지 잘 알고 있어"

입력 2018-03-08 22:04 수정 2018-03-08 22:57

도착하자 당일 면담 통보…"잘 풀리겠구나 생각했다"
청와대 "북측 환대, 특사단 저자세 없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도착하자 당일 면담 통보…"잘 풀리겠구나 생각했다"
청와대 "북측 환대, 특사단 저자세 없어"


[앵커]

오늘(8일) 1부 톱뉴스로 전해드렸던 것이  어떤 것이었냐면 지난번에 대북특사단이 평양에 가서 김정은 위원장 등을 만나서 합의문을 가져왔는데, 6개 합의 사항이 지난번 북한의 대표단이 남한에 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서 답변을 요청했던 6가지라고 청와대가 오늘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것 이외에 오늘 여러가지 얘기들을 청와대에서 풀어놓았는데, 주로 뒷얘기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좀 눈여겨볼 만한 대목들이 많이 있어서 청와대를 출입하는 이성대 기자가 그 내용을 가지고 2부 시간에 나와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정부 관계자와 만난 것은 이번이 물론 처음입니다. 그동안에 영상으로 보던 인물을 직접 보는 그런 상황이어서 우리 대표단에서도 굉장히 예의주시하면서 봤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면담 내내 여유를 보였다"는게 특사단 설명입니다.

특히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언론이나, 해외언론에서 자신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나, 알려진 이미지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가지고 무겁지 않은 농담을 섞어서 여유있게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신에 대한 언론 반응을 다 알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농을 던졌다 이런 얘기인데, 뭐라고 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래서 기자들이 "그럼 어떤 농담을 던진 것이냐" 이렇게 물었더니 청와대 관계자는 조금 민감해서인지, 정확한 표현은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이 유추를 해볼 때, 지난해였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미치광이" 나 "로켓맨" 저렇게 비난을 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예를 들어 김정은 위원장이 "'미치광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직접보시니 어떠시냐" 또는, "로켓을 가지고 있었을 줄 알았더니 안갖고 있으니 놀랍지 않느냐"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인게 아니냐는게 청와대의 분위기 입니다.

[앵커]

그것은 명확한 어떤 워딩. 그러니까 말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죠? 그렇게 '한 번 추측을 할 수 있다' 이런 정도 인가요? 농으로 던진 것을 이쪽에서 굳이 또 얘기를 안하는 이유도 좀 궁금하기는 합니다만은, 하여간 사실은 이것보다도 더 한 얘기도 나왔기 때문에, 그 동안에. 그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얘기했을 가능성도 있어보이기는 합니다.하여간에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초기에 대화를 주도하고 나름 또 자기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해서 좀 여유있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그런 이유도 있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특사단은 이런 평가도 했는데, "북한으로서도 쉽지 않을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 말끔히 풀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다시말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북한 권력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인데, 실제로 앞서 나왔던 6가지 합의도 그렇지만 또  한미훈련에 대해서 우리측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내 놓은 것은 우리측에서도 쉽게 예측하지 못 했던 부분입니다.

[앵커]

사실, 그 날 6개의 합의사항을 전해드리면서 그 부분이 좀 놀랍기는 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 같은 경우에는 북한지도부가 늘 예민하게 신경을 쓰는 부분이고, 설사 대화과정에서도 늘 꼬투리를 잡는 예민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해한다'라는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다 라는 것입니다.

[앵커]

특사단이 가면서도 이런 여러가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아까 저희가 보도해 드릴 때 이것은 물론 청와대에서 내놓은 얘기이기도 합니다만은 '6가지의 합의 사항'이 여기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것'들이라고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어떤 답이 나올지는 전혀 모르고 갔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모르고 갔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메모도 공개 됐었지만, 정의용 실장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답을 하느냐에 따라서 본인이 또 방어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할 생각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특히 첫 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김영철통일전선부 부장이 바로 "오늘 밤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고 만찬을 하겠다"라고 통보를 했다고 합니다.

물론 만찬의 경우에는 우리 측이 사전 조율을 하기는 했었지만, 북한 측에서 최종적으로 얘기를 해 주지 않아서 다음 날 "아침이나 점심에 만날 수도 있다"라는 여지가 있었는데 바로 "오늘 저녁에 만난다"고하니까 특사단에서는 "아, 일이 잘 풀리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또 당시 청와대에서도 원래 중국도 그렇지만 사회주의 국가권에서는 최고지도자를 만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첫 날, 오자마자 만난다는 건 "뭔가 선물이 있는거다", 이렇게 해석을 했다는 거고요.

참고로 지난달에 김여정 일행이 우리나라로 내려와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때 우리 측에서도 만날 수는 있지만 점심인지 저녁인지, 오늘인지 내일인지를 확정해 주지는 않았고 내려와서 결정하기는 했습니다.

[앵커]

사실은 다 정해놓고 나중에 알려졌다는 얘기죠?

[기자]

우리 측에서는 결정을 하고 있었는데 미리 얘기는 안 해 주고 내려온 다음에 통보를 하는 식으로 했죠.

[앵커]

어느 나라가 다 그런 모양이죠? 지금 미국에 우리 특사단이 갔잖아요. 미국 간 것은 특사단이 아니지만, 아무튼 특사로 참여했던 두 사람이 갔는데 거기서도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날지, 안 만날지' 아직 그쪽에서 얘기를 안 해 주고 있고 좀 그런 게 있나보죠, 모든 나라들이?

[기자]

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거라고 보이는데…

[앵커]

대답을 제가 강요한 것 같습니다. 알았습니다. 아무튼 알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과는 좀 스타일이 다르다", 이런 얘기들이 그 동안에있기는 있어 왔는데 이번에 그 외 위성전화를 가져갔는데, 사용을 안 했다면서요. 혹시 도청의 위험성 때문에 그거는 북한에서 이쪽에서 올라간 특사 일행에 대해서 어떤 뭐랄까요. 감시, 감청, 이런 것들을 할까 봐 그랬었다는 건가요?

[기자]

주로 그런 것들을 우려하기 때문에 아예 사용을 안 했다라는 건데 오히려 그런 우려와는 별개로 경호나 보안 같은 게 '자유로웠다'라는 게 특사단의 설명입니다.

과거에는 1:1로 마크맨식으로 붙어서 사실상 감시하는 식으로, 경호라기보다는 감시하는 식의 어떤 느낌이었는데 이번의 특사단 같은 경우에는 숙소가 있으면 그 출입구의 앞뒤 정도만 좀 자유롭게 하고 오히려 밖에까지 자유롭게 산책할 정도로 '경호가 여유로웠다'고 합니다.

또 숙소 안에서는 한국 방송이나 어떤 드라마 채널, CNN 같은 채널들을 자유롭게볼 수 있었고 또 '우리나라의 어떤 유명한 포털사이트 같은 데 접속을 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사단이 우리나라의 실시간 뉴스들을 검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조금 변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북한에 가서 몇 군데 촬영을 해서 온 사진기자를 저희들이 이 자리에서 인터뷰한 적도 있는데, 그분 얘기가 "과거에는 다 이렇게 일일이 참견을 하고 누구인터뷰할지 그 내용에 대해서, 그리고 다 찍은 것에 대해서도 검열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것이 전혀 없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일부러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좀 개방성을 강조하려고…이번에도 그렇게 했던 모양이군요. 일각에서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고 나서 하는 얘기가 무슨 얘기가 있었냐면 "정의용 실장이 일어서서 보고했다." 다시 말해서 "지나치게 저자세였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건 뭐라고 얘기를 했습니까, 청와대에서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기자들이 물어봤더니 청와대 관계자 입장에서는 "서서 보고한 게 아니라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서 일어났는데 잠깐 친서에 대해서 설명하는 과정이 마침 우연히 포착된 것이다"라는 설명을 했고요.

그림을 보시는 것처럼 테이블이 너무 넓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친서를 전달하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정 실장이 일어나서 김정은 위원장한테 가려고 했고, 정 실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김정은 위원장이 앉아 있을 줄 알았는데 김 위원장도 저렇게 나와서 테이블 앞에서 받는 장면이 있었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고요.

또 오히려 환대를 많이 해 줬다는 얘기인데, 대표적으로 지난달에 우리나라에 왔던 김여정 같은 경우에는 이미 한 번 만났기 때문에 그런지 상당히 친근감있게 이것저것 챙겨주면서 "북한 음식 맛있습니까", 이런 식으로 친한 말들을 했다는 거고요.

또 다음 날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는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평양 인민들은 냉면을 두 그릇씩 먹는 게 원칙이다"라고 권유를 해서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한 그릇을 더 먹을 정도로 그렇게 환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환대라는 것을 우리가 신기해 할 필요는 없는 거죠? 당연히 그렇게 대접을 해야 하는 것이고 또 여기에 왔을 때도 그렇게 해 줬으니까. 알겠습니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정의용·서훈, 미국서 세차례 면담…트럼프에 북 메시지 전달 중 언론 "비핵화 의지밝힌 북, 침묵하며 미 긍정적 반응 기다려" 남북정상 '셔틀외교'로 가나…"수시 통화하고 필요하면 만난다" "정상회담 뒤 적십자회담"…이르면 '6·15'에 이산상봉 가능할까 문 대통령 "평화위한 큰 발걸음…비핵화·항구평화까지 고비많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