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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강원랜드 채용비리' 권성동·염동열 의원실 압수수색

입력 2018-03-08 19:01 수정 2018-03-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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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늘(8일) 자유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습니다. 두 의원들의 구체적인 혐의를 파악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권 의원은 "망신주기식 과잉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 속보를 먼저 다루어보고 엿새 앞으로 다가 온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회 의원회관 권성동 의원실
오늘 오전

보좌관님. 수사관 들어오셨습니다.
일부 들어오셨어요, 다

추가 압수수색이신데 어떤 거 수사하시는 것입니까?

+++

오늘 오전 7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820호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실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각 같은 층 807호, 평창을 지역구로 둔 만큼 동계올림픽 홍보 포스터가 가득 붙어 있던 염동열 의원에게도 역시나 수사관들이 도착했습니다.

권성동, 염동열 두 의원 모두 자유한국당의 간판입니다. 3선의 권 의원,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당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공동위원장입니다. 그리고 재선의 염동열 의원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죠.

하지만 두 의원 모두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대상자입니다. 지난달 검찰은 보좌진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는데요. 이번에는 두 의원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두 사람의 휴대전화 그리고 차량도 압수 대상으로 적시돼 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상황에 비춰 보면 검찰이 두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수준의 상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권성동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김모 비서관은 자격 요건도 갖추지 못했지만 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강원랜드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권 의원이 핵심 청탁자로 분류된 내부 문건도 자체 감사 결과 파악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하죠. 여기에다가 수사를 종결시키라는 압력이 있었다는 현직 검사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권성동 의원,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모 고검장이 수시로 통화를 주고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가 된 것이죠. 검찰이 오늘 휴대전화를 압수한 점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바로 외압을 입증해 낼 물증을 확보한다면 검찰 윗선으로의 수사 확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리고 염동열 의원 측은요, 강원랜드 신입사원 모집 때 80명이 넘는 인원을 청탁했고 이 가운데 20~30명이 최종 합격한 정황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모 씨/염동열 의원실 보좌관 (음성대역) : 최흥집 사장님 통해 우리 명단(21명) 받으셨죠?]

[강원랜드 인사담당자 (음성대역) : 그런데 합격자는 이미 정해졌는데요]

[박모 씨/염동열 의원실 보좌관 (음성대역) : 그런 식으로 할 겁니까?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됩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입니다. 이 통화 다음 날 강원랜드는 전날까지 최종합격자 176명에 없던 21명을 추가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권 의원 의혹이 불거지자 국회 법사위에서는 민주당이 권 의원의 법사위원장 사임을 촉구하며 법사위를 보이콧했고,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모든 상임위를 거부하며 2월 임시국회가 장시간 파행을 빚었습니다.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지난달 6일) : 법사위원회 거부한다 이거구만? 이게 여당이 할 일이야?]

[금태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6일) : 의혹을 받고 있는 위원장께서 법제사법위원회를 주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저희의 입장을 알리고 저희는 퇴장하겠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6일) : 딴 분이 진행하시면 되잖아요. 그러면 딴 분이 진행하시면 다 법안 진행하지. 아니 딴 분이 진행하면 되는데 누가 법안 심의 가지고 그래요?]

그러던 중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요. 정의당 노회찬 의원실 출신 비서관이 법무부에 채용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노 의원은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역공격을 날렸는데요. 당초 문제제기를 한 김진태 의원이 아니라 권성동 의원을 향해서였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지난달 22일) :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서 검찰 수사 등과 무관하게 부정한 청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물러나겠다, 라고 약속을 해 주십시오.]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지난달 22일) : 왜 본인, 본인 신상만 얘기하면 되지 왜 우리 노회찬 의원이 위원장까지 물귀신 작전을 끌고 들어갑니까?]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지난달 22일) : 약속하기 힘듭니까? (아니 힘든 건 아니라 본인 얘기만…)]

[권성동/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지난달 22일) : (부정채용이라도, 부정청탁이라도 그 자리에 앉아계시겠다?) 아니 부정청탁을 한 적이 없어요, 없으니까…]

아시다시피 권성동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으로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눈물로 낭독했던 최후변론도 화제였죠. 부정 청탁이 사실이라면 그 최후 변론은 이제 자신을 향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권성동/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 (지난해 2월 27일) :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위임한 통치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아니하였고, 피청구인과 밀접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만을 위해 잘못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법과 정의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발언에 똑같이 대입해보면, 주권자의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국민이 위임한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자신과 인연을 가진 사람들의 취업을 위해 잘못 사용해 대한민국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꺾은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 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압수수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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