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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캠프 내 폭행 만연" 주장도

입력 2018-03-08 18:55 수정 2018-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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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기자회견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검찰 조사를 이유로 내세웠지마는 비판 역시 만만치 않은데요. 일각에서는 추가 피해자 등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있습니다. 오늘(8일) 국회 발제에서는 미투 관련 속보,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집중발제의 키워드는 '갑자기 왜?'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짐작하실 겁니다. 상습 성추행과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당초 오늘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잠적 나흘 만에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었죠. 그런데 오늘 오후 1시쯤 돌연 기자회견 취소를 공지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시죠.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음성대역) :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여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 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주십시오.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이거 어디선가 많이 보던 장면입니다. 검찰 수사를 이유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못 하겠다는 겁니다. 한때 유력한 대권주자였고, 차기 대선후보군 맨 앞에 이름을 올리던 사람. 무엇보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외치던 정치인, 바로 안희정이었습니다.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지난해 3월) : 저 안희정 대한민국의 가장 많은 국민들로부터, 여와 야를 뛰어넘어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지 받고 있습니다. 여야 어떤 가상 대결에서도 저 안희정이 압도적 정권교체의 승리의 카드입니다.]

안 전 지사가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어젯밤 추가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라는 이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였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이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당초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에 대한 상습 성추행과 성폭행 의혹에 또 하나의 혐의가 더해진 셈입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A씨/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음성대역) : 지난해 1월 18일 새벽 안 전 지사로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로 와 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호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절대적인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와 달라고 했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또 A씨는 2015년부터 안 전 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2016년 8월과 12월에도 성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김지은 씨의 < 뉴스룸 >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아 자신도 폭로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A씨 측은 조만간 변호인단을 꾸려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전담 수사팀을 꾸린 서울서부지검은 어제, 안 전 지사가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장소로 지목된 서울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월 그곳에서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검찰은 장시간의 압수수색 끝에 CCTV 영상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안 전 지사 측이 어제 새벽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안 전 지사 관련 문서와 서적들을 어디론가 급히 옮기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뭐 하시는 거죠?) 싣고 가려고요. (어디서 나온 거예요? 다 이건?) 사무실. (사무실? 3층이요?) 네. (언제 연락 받으셨어요?) 어제 저녁에.]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 측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사전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서 활동했던 일부 인사들의 성명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캠프 안에 폭력이 만연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는데요. 

이들은 "노래방에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며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저 캠프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면 묵살 당하는 분위기에서 선배들과의 민주적인 소통은 불가능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안 전 지사는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사실 저희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법정 다툼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변호인단을 구성해 검찰 수사와 나아가 재판에 대비한다는 건데요. 한 측근은 "정치생명은 끝이지만 이대로 범법자로 끝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안희정 쇼크'가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정부는 성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동시에 업무상 권력 구조에 따른 성범죄의 처벌 수위를 더 높이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정현백/여성가족부 장관 : 성희롱, 성폭력이 권력관계에 기반 한다는 데 우리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업무상 위계, 위력 간음죄의 법정형을 징역 10년 이하, 벌금 5000만원 이하로, 추행죄는 징역 5년 이하, 벌금 3000만원 이하로 각각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정봉주 전 의원의 소식입니다. 성희롱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며 어제 예정됐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죠. 당초 오늘쯤이면 해명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해명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인터넷에서는 유시민 작가가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만류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유시민/작가 (JTBC '썰전') : 저는 정봉주 씨가 출마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방송 잘하고 계시던데… 가족과 부인 모두를 생각할 때, 사면을 안 해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해명이 늦어질수록 의혹은 커져만 갑니다. 정 전 의원의 해명이 나오는 대로 저희가 또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반장의 오늘 발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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