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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미투·남북정상회담' 지방선거 변수로…정치권 촉각

입력 2018-03-08 19:08 수정 2018-03-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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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3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변수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8일) 야당 발제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뒤흔들 수도 있는 변수들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지방선거가 97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최근 잇따라 초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정치 특강'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지방선거를 뒤흔들 핵심 변수 두 가지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변수, '미투'입니다. 최근 정치권에도 미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죠. 특히 안희정, 정봉주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성폭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여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다른 당에서도 관련 의혹이 불거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자유한국당은 내심 반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이었는데, 반전의 기회가 왔다"는 내부 목소리도 들립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속내를 이렇게 드러낸 적이 있죠.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6일) : 얼마나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 진영에서만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전개 과정을 보니까 죄다 걸린 사람은 좌파 진영 사람들… 좀 더 가열차게 해가지고 좌파들 좀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어요.]

뿐만이 아닙니다. 어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투 운동에 무사한 거 보니 다행이다", "밖에서는 안희정 사건을 임종석이 기획했다더라" 이런 말을 던지면서 은근슬쩍 정치 공세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물론 홍 대표는 이런 해명을 내놨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임종석 비서실장과 인사하실 때, 안보 얘기와 별개로 '미투'로 인사를 했다, 라고 하는데. 신경전 있었다고…) 농담한 겁니다. 농담한 겁니다.]

사실 미투 운동 초반에는 자유한국당이 다소 소극적인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미투 운동으로 여당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인지, 최근에는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며칠 전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 현장을 한번 보시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미투 운동을 상징하는 백장미를 주최 측으로부터 건네받았고, '여성 공천 그뤠잇'이라고 적힌 팻말도 보입니다. 지방선거든 재보선이든 여성 공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그런 방침 때문일까요. MBC 배현진 전 앵커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에게 확인을 해봤더니, 배현진 씨를 서울 송파을 재보선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사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배현진 공천설'이 조금씩 돌기는 했습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은 배 씨를 적극 옹호하는 입장이었죠.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7일) : 배현진 앵커가 뭘 잘못했습니까?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최승호 사장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구시대 방송의 상징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이것은 북한식 연좌제입니다, 연좌제. 개별적으로 뭐 불법을 했다든지 방송을 잘 못했다든지 이런 구체성도 없고 과거 정권에서 방송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출연을 금지시킨다? 이게 블랙리스트가 아니고 뭡니까 이게.]

어쨌든 배현진 전 앵커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송파을에 출마한다면, 이미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종진 전 앵커와 맞붙게 됩니다. 방송인 출신끼리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는데 박종진 후보는 벌써부터 "방송인 후배가 온다니 반갑다.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샜는데 다시 지방선거 특강으로 돌아가죠. 미투 운동에 이어서 두 번째 초대형 변수를 보겠습니다. 남북정상회담입니다.

아시다시피 남북정상회담은 4월 말에 열기로 합의가 됐습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데, 선거 국면에서 여당이 안보 이슈를 주도하면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했던 자유한국당이 또 다른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죠. 그래서 홍준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은 선거용"이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유독 또 다급하게 4월 30일로, 4월 말로 일정을 잡은 것은 지방선거용으로 지방선거 직전에 평화무드를 조성해서 지방선거를 이기고자 하는 그런 정치적 책략인데 이것은 남북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판단합니다. 이 정권에서 다시 선거에 남북정상회담을 이용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역풍이 불 것으로 그렇게 봅니다.]

자, 오늘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I'm a scene stealer
단숨에 시선을 훔칠 Timing
Baby 너의 Scene은 나로 완성돼
Baby 무슨 말이 필요해 더
Party Over Here, There Everywhere
날 위한 Stage

네, 슈퍼주니어의 '씬 스틸러'입니다. 어제 영수회담의 '씬 스틸러'는 홍준표 대표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좋은 의미에서든, 비판적인 입장에서든 말이죠.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의 회담 주도 능력이 대단했다"고 평가를 했지만, 어제 홍 대표가 "밖에서는 안희정 사건이 터지니까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나왔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홍 대표를 향해 "피해자를 정치 공작의 도구로 언급한 것은 2차 가해다.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미투', 남북정상회담… 지방선거 대형 변수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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