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엇보다도 다음 달 말 열리게 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여러모로 의미가 커 보입니다. 11년 만에 열리는 데다가,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과 차별화되는 요소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부 김태영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회담 장소입니다.
[기자]
앞선 두 차례 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이번에는 판문점, 그것도 우리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열립니다.
군사분계선 기준으로 약 남쪽으로 250m 떨어진 지점입니다.
[앵커]
250m에 불과하지만 의미가 있다는 거죠.
[기자]
북한 최고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 땅을 밟는 것 자체가 한국전쟁 이후 처음입니다.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결코 작을 수 없습니다.
[앵커]
사실 판문점이라는 장소도 좀 의외이기도 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정해진 건지 혹시 취재가 좀 됐습니까?
[기자]
일단 지난달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 특사단이 역제안을 한 겁니다.
물론 청와대는 평화의집만 놓고 말하는 건 아니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여러 안을 놓고 얘기한 결과가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과거 우리 대통령이 평양에 갔던 걸 고려해서, 균형을 맞춰야 한단 우리 제안이 먹힌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까지 오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을 것 같고요. 시기도 예상보다 빨리 잡혔습니다. 그래서 제1야당에선 선거용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요. 현 정부가 들어선 지 만 1년이 안 돼서입니다.
[기자]
1차 정상회담의 경우 김대중 정부 중간쯤 열렸습니다. 특히 2차 회담은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열렸는데요.
아무래도 합의사항을 실천할 동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시간이 부족했을 수밖에 없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2차 회담을 비서실장으로서 지켜봤던 문 대통령이 학습효과에 따라, 이번엔 회담을 최대한 빨리 잡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당시에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의 회담은 굉장히 늦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회담 성사까지 거친 과정도 좀 압축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기자]
첫 정상회담의 경우 제3국에서 4차례 특사 접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차 회담의 경우 우리측에서 평양에 두 차례 특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차례 공개 특사 파견으로 '원포인트 성사'가 됐습니다.
[앵커]
아직 좀 이르기는 합니다만, 정상회담의 의제는 앞선 회담들과 비교가 가능할까요?
[기자]
1차 회담은 경협이 주요 의제였습니다. 그 결과물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입니다.
2차 회담은 의제로 볼 때 1차 회담의 정신을 재확인한 성격이 짙었습니다.
반면 3차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책인 비핵화 논의가 중점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